여행사 홈페이지, 여전히 ‘답답’
키워드 검색 늦고 정확도 낮아
온라인 여행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여행사 홈페이지는 여전히 불편하다. 상품 검색 시 원하는 정보를 바로 얻을 수 없고 로딩 속도 역시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본지에서 여행사 홈페이지를 조사했을 때보다 개선된 부분은 많지만 아직도 문제점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홈페이지에서 키워드 검색을 하면 원하는 상품이나 지역을 쉽게 찾을 수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앞서 홈페이지 팝업으로 본 상품 팝업을 다시 찾지 못해 관련 검색어로 검색을 했으나 동일한 상품을 찾을 수 없었다. 심지어 로딩에도 꽤 긴 시간이 필요했다.
로딩 도중 0건의 검색결과가 있다고 뜬 후 10초 이상 대기한 뒤에야 검색결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로딩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 상품이 아예 없다고 오해하기에 충분해 개선이 시급하다.
물론 카테고리별로 상품과 지역들이 세분화돼 있기 때문에 카테고리 검색은 이용이 편리하긴 하나 찾고 싶은 상품을 바로 검색하기 위해 키워드 검색을 사용하는 고객들도 많다는 점이다.
실제로 소비자들이 여러 상품을 비교해가며 예약하기에는 홈페이지가 너무 복잡하다. 이러한 이유로 OTA를 이용해 예약하는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2030세대보다 홈페이지 검색이 낯선 중장년층 고객들은 홈페이지 이용을 더욱 기피할 수밖에 없다. 홈쇼핑을 통한 패키지 상품 판매가 여전히 활발한 이유도 이에 해당한다.
여행사의 간판이라고 볼 수 있는 홈페이지 관리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홈페이지를 통해 상품을 예약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있고 페이지 방문자수도 눈에 띄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은 홈페이지보다는 모바일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 패키지사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운영 중이다.
패키지 상품만큼이나 세미패키지, 항공권 판매, 에어텔 상품 등으로 판매 창구를 넓히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이 커지고 있으며 OTA와 개별 여행플랫폼의 활약도 여행사들의 모바일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온라인 쇼핑 동향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모바일이 61.6%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여행 서비스에서만 6836억 원을 차지하는등 해마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시장의 판도가 변하고 있고 여행사들도 여기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데 뒤따라가기 바쁘다”며 “OTA와 개별 플랫폼을 뒤쫓지만 말고 여행사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이끌어야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