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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GTN광장] 독도와 다케시마, 백두산과 장백산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8-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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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중국, 일본과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분쟁을 겪으며 공존해왔다. 이러한 분쟁은 현 시점에서도 변함없이 진행 중이며 이 두 나라가 가장 가깝지만 가장 먼 나라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분쟁이 발생하면 국민 정서에 반중감정, 반일감정이 생기긴 하지만 강도 면에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단적인 예로 중국의 동북공정보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더욱 민감하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중국의 동북공정에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거의 없는 듯하다. 일제의 35년 식민지배의 영향이 크다고는 하지만, 역사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를 더욱 괴롭혔던 것은 사실 중국이다. 우리나라를 침략한 횟수만 가지고 따져 봐도 일본보다는 중국이 월등히 많았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우리나라 역사 전체를 중국의 역사에 편입함으로써 통째로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겠다는 것이기에 그 심각성이 크다.

 

 

지난해 사드문제 이후 급감했던 백두산 관광이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는 뉴스를 쉽게 접하고 있다. 그런데 많은 여행사 일정표를 보면 실소를 자아내게 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의 동북공정을 인정해주는 유적지 명칭을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졸본성을 당나라의 ‘다섯 여자 전설’을 인용한 오녀산성으로, 장수왕릉을 어느 장수의 무덤이었다고 추측해 이름 붙인 장군총으로, 비룡폭포를 장백폭포로 표기한 것들이다. 이러한 문제는 별것도 아닌 걸로 따진다는 정도로 치부할 것이 결코 아니다. 독도를 다케시마로,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부르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 지역을 가려고 하는 고객의 대다수가 고구려와 발해의 역사, 항일역사 등 우리나라의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학습의 목적을 가지고 간다. 그런데 유적지 명칭부터 목적과 상반되게 사용을 한다면 오히려 여행사가 앞장서서 왜곡된 역사학습을 주도하는 꼴이 된다.

 

 

필자는 지난 2012년 고등학생 역사탐방단을 인솔해 중국에 갔다가 대성중학교에서 현수막을 펴고 단체사진을 찍었다는 이유로 용정시 공안국에 억류된 적이 있었다. 약 4시간가량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온갖 수모를 당해야만 했다. 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식적으로 동북 3성 지역 내에서 한국인들은 현수막을 펼 수 없다. 내용도 상관이 없으며 무조건 금지다. 반면 백두산 천지에서 중국인들은 대형 현수막을 펴고 단체 사진을 찍으며 큰 소리로 만세를 외쳐댄다. 중국 측의 이러한 작태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애국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본분을 다하며 열심히 사는 것,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것, 잘못된 것은 바로잡으려 하는 것, 옳은 것은 소신을 가지고 이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고쳐나가며 바로잡는 것이 여행인으로서 할 수 있는 작은 애국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마지막으로 여행업계 내 많은 협회들에 부탁하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 업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일본 정부관광국에서 나오는 한국어판 일본전도를 보면 동해를 일본해로,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해놓고 일본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그것도 한글로 말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통용되는 일본 지도에서만큼은 일본해와 다케시마를 보고 싶지 않다. 협회 차원에서 가용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일본해와 다케시마를 빼주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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