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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유럽 인솔자, 인력난 되풀이



  • 김미루 기자 |
    입력 : 2018-06-21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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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기준’ 인력배정… 프리랜서로 보완
‘낮은 임금·열악한 처우’로 매년 악순환 반복

 

 

유럽패키지 여행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유럽 인솔자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하지만 인솔자들의 경우 모객한 여행사에서 비용절감을 이유로 혼자 여행 온 고객과 같은 방을 쓰게 하는 등 처우개선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인솔자 경험 13년째인 프리랜서 A씨는 유럽인솔자 품귀현상에 대해 “유럽 성수기 시즌에 베테랑 인솔자를 구하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기존 다른 나라에 비해 유럽 인솔자들은 가이드 역할을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이동거리가 긴 여러 국가의 정보에 익숙해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유럽인솔자는 전문적 지식을 갖춘 베테랑들이 많이 투입 된다”고 말하며 “성수기에 이러한 인솔자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행사들이 비수기 기준으로 최소한의 인솔자만 뽑아놓고 성수기 때는 프리랜서를 쓰기 때문”이라 전했다.

 


여행사들이 성수기 기준으로 인솔자들을 고용해 놓으면 비수기 시즌에는 이들을 유지 관리하기 위한 비용이 많이 들어 처음 고용할 때부터 최소 인원을 채용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성수기에는 대부분 프리랜서 인솔자를 쓰게 마련인데, 이들에 대한 처우는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행사에 대한 유럽 인솔자의 처우에 대해 A씨는 “인원수에 따라서 팁 백(Tip back)이라는 것이 있다. 팁 백은 모객한 여행사에서 가져가는 돈이다. 회사마다 다르긴 하지만 보통 30명 기준 1인당 30유로씩 회사가 가져간다. 또한 파리 주차패스, 이탈리아에는 도시 당 체크포인트라고 해서 버스 당 내는 비용이 있다. 이 체크포인트 비용도 공동경비에서 충당을 해야 하는 형태다”라며 “이것저것 제하면 수중에 남는 돈은 거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프리랜서 인솔자 B씨는 “아직까지 일부 여행사는 혼자 오는 손님의 방 값을 혼자 충당하지 않기 위해 인솔자와 방을 같이 쓰게 한다”며 “유럽은 장기간 출장이기 때문에 인솔자가 쉴 때 제대로 쉬지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여행객들에게 돌아간다”고 토로했다.

 


유럽 인솔경험 30년째인 베테랑 인솔자 C씨는 때만 되면 반복되는 인솔자 품귀현상과 처우개선 등에 대해 구조적인 문제점을 바꾸지 않는 이상 현실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인솔자는 고객과 여행사들이 오랜 시간동안 시스템을 만들어온 만큼 짜여져 있는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 해야 하는 위치”라고 전했다.

 


한편, 인솔자들의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 중 하나로, 유럽상품의 저가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 저가상품을 출시해 놓은 여행사의 상품에 저가상품만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인솔자들도 점점 질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 여행사 대표는 “저가상품은 여행사에서 만든다. 하지만 이렇게 저가상품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저가상품만 찾는 고객들이 있다. 저가상품은 또 다른 저가상품을 낳고 여행업계에서 가격경쟁을 심화시킨다. 또한 요즘 많은 여행사들이 이용하고 있는 홈쇼핑 상품은 인솔자를 포함한 현지업체와 여행업계 전체를 갉아먹는다.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순응할 수밖에 없다는 말에 동의하지만 보다 질 높은 관광을 위해서는 관련부처에서 이러한 기형적인 시스템에 대해 파악하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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