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동남아로 향하는 하늘길이 더욱 넓어지고 안전해질 전망이다. 지난 24일부터 서울~동남아를 연결하는 하늘 길에 폭 8~10마일로 구성된 2개 항로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서울에서 동남아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서쪽 항로, 동남아에서 서울 방면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동쪽 항로를 각각 사용하게 된다.<자료Ⅰ>
단일 항로를 이용할 경우, 비행고도 별로 항공기가 분리돼 층층이 운항하는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병목현상에 따른 교통제약이나 혼잡상황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자료Ⅱ>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5년부터 일본 등 관련 항공당국에 해당 항로의 복선화 필요성과 효과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설득해 올해 2월27일 최종 합의, 각국 관제기관과의 합의서 개정, 항공정보간행물을 통해 국제 고시 등 관련조치를 완료해 본격 시행하게 됐다.
현재 인천~동남아 노선을 연결하는 항로는 하루 약 820편이며 국내 49개 항로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항공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동남아 노선은 전 세계 노선 중 교통량이 많은 노선이다. 동남아 국가들의 복선항로에 대한 긍정적 검토로 인해 한국과 동남아 노선이 제일 먼저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항로 복선화를 통해 “항로상에서 항공기의 비행속도가 빨라지고 비행시간도 단축돼 해당 노선의 혼잡을 완화할 것이라 보고 있다”며 “비행안전성 향상은 물론 전체적인 항공교통흐름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국토부는 항로 구조개선 이외에도 해당 항로 교통 수용량의 추가적인 증대를 위해 동남아 노선 경유 국가들과 항공기간 분리간격 축소, 관제협력 강화방안 등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한승 국토교통부 주무관은 “복선노선으로 운항하기로 한지 얼마 되지 않아 업계의 반응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과거 2012년 서울~제주 구간 복선화 이후, 비행편당 약 1분20초의 시간단축 및 연료절감 효과가 있었다”며 “이번 조치로 그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