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는 사태일뿐 예약은 불변
깨지지 않는 충성고객의 벽높아
대한항공의 갑질 사태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란 예측이 빗나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 사태에 대해 타격을 많이 입고 상대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이 이익을 얻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예약 증가율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현 사태에 대해 변화의 움직임이 없는 데에는 대한항공 주 고객층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에 따르면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많은 고객층들은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있는 기득권 계층이다. 이들은 항공기 기체 결함이나 본인의 안전에 위험이 될 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브랜드 가치가 1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땅콩회항’ 사태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의 주가 역전까지 가능할 것이라 덧붙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땅콩회항 사태 이후에도 대한항공이 회복한 것을 보면 이번 사태도 시간이 지나면 또다시 본래 정상괘도로 돌아올 것”이라 전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처음 땅콩회항 사건 때는 실제 상품을 취소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하지만 비슷한 사건이 불거지자 고객들의 움직임은 많지 않다”고 말하며 “이 같은 현상은 테러나 화산 폭발과 같은 상황과 비슷하다. 가장 처음 자연재해나 사고가 발생하면 고객들은 취소를 하지만 이 같은 일이 반복이 되면 그 상황에 무뎌지게 돼 큰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에 반응하는 경우도 있다. 오는 7월 대한항공을 통해 괌을 계획한 A씨는 “제2 터미널을 이용해 보고 싶어 대한항공을 일부러 예약했지만 이번 사태로 마음이 불편해 취소를 하고 다른 항공권을 예매했다”고 말했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