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 하루 이틀 일은 아니지만 올 2분기 모객 상황은 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2분기 패키지 시장만 놓고 봤을 때 여행사 사이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2분기를 맞이하는 여행사들의 입장을 들어보고 중소여행사들이 위기를 타개할 방안을 알아봤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대형여행사의 2분기 모객 상황은 지난해 대비 증가 추세다. 대표적으로 올해 2분기 하나투어의 모객 상황은 지난해 대비 12.5% 정도 증가했고 모두투어 역시 13.5% 정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증가세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이는 해외여행 시장의 파이가 커짐에 따른 자연스러운 상승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중소여행사들은 2분기 모객 상황을 선뜻 공개하기 어려워하는 모습이다. 선 모객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지난해 대비 증감률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입장이다. 실제 이들은 모객이 감소하거나 평년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늘어난 해외여행객 파이를 대형여행사만 나눠가졌다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소여행사들은 4월 중순을 지나고 있는 현재까지도 모객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있어 고충이 크다.
특히 올 2분기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예측되던 중국 시장이 여전히 주춤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한 대형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시장을 대체해 단거리 지역인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에 전세기 상품을 출시하면서 위기를 타개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세기 상품 역시 중소여행사들 입장에서는 하늘의 별따기다. 한 중소여행사 관계자는 “대형여행사와 비교할 생각을 접은 지 오래”라며 “일례로 오는 26일부터 섬 폐쇄에 돌입한 보라카이 지역이 최근 업계의 이슈였지만 우리는 대형여행사만큼의 모객 수요가 없어 회사 내에서는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고 한탄했다.
반면, 지난해는 여행업계가 1년 내내 전례 없는 성수기였기 때문에 올해 모객 상황이 안 좋게 느껴질 뿐이라는 입장도 있다. 지난해 5월에는 석가탄신일,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연이어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가 있어 2분기 모객이 가정의 달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이에 반해 올해는 긴 연휴가 없는 탓에 모객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시장이 회복되지 않은데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6월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여행사들은 고민이 많다. 6월 지방선거로 여행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앞으로의 2분기 모객 감소가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또한 올해 5월8일 어버이날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되지 않는 것으로 결정되면서 공휴일 특수를 노리고 있던 여행사들이 낙심한 채 다른 해법 모색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