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 아직 풀리지 않아
제주발 상품 미비해
제주도에서 출발하는 3월말 여행사 별 여행상품을 분석한 결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두 개의 대형여행사를 제외하고는 제주행 상품을 판매하지 않는 양상을 보였다. 두 개의 대형여행사 대리점 상품만이 주를 이뤘으며 제주 토종 여행사들이 소수 존재했다.
토종 여행사 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80여 개의 여행업체가 문을 닫았으며 중국인 관광객도 사드 이전 으로 회복하지 못했다. 이에 토종여행사들 상품이 저마다 전세기, 직항상품을 내세우며 고객맞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본지는 3월 말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해외여행상품을 비교분석해봤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먼저, 하나투어는 방콕·파타야 4박5일 상품을 선보였다. 오는 3월27일에 출발하며 이스타항공을 이용한다. 방콕을 대표하는 왓포, 왓아룬 등을 둘러볼 수 있으며 파타야에서는 수상시장, 꼬란섬, 황금절벽사원, 코끼리 트레킹 코스가 포함돼 있다. 가격은 63만3400원이다.
모두투어는 오사카, 나라, 교토 세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3박4일 상품을 구성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고 나라에서는 동대사, 사슴공원, 나라마치를 가며 오사카에서는 오사카성, 신사이바시, 도톤보리 교토에서는 청수사, 금각사, 아라시야마 등의 관광명소를 모두 가볼 수 있다.
제주 토종여행사도 여러 가지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제주직항 해외여행 전문여행사 모이자투어는 말레이시아 상품을 84만9000원에 내놓았다. 말레이시아에서 4박5일 동안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겐팅 세 지역을 방문해 볼 수 있는 상품으로 겐팅 하이랜드, 바투동굴, 말라카, 쳉훈텐사원, 산티아고요새, 왕궁 등의 명소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늘푸른여행사는 오는 3월24일 출발 중국국제항공을 이용하는 중국 상품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신선거, 항주를 3박4일 코스로 볼 수 있는 상품이며 상품가는 89만9000원이다. 신선거, 남천 케이블카, 남관대, 서천문, 장군암, 서호유람선, 민속 골목거리, 송성가무쇼, 동방문화원, 오산성황각, 청하방, 항주임시정부청사 등을 방문하는 일정이다. 중국의 다양한 관광명소와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움까지 같이 즐길 수 있는 상품이다.
논스탑투어는 세부로 직항 전세기를 띄울 만큼 고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9일 필리핀 세부에 도착해 3박5일 동안 세부의 휴양과 관광을 모두 잡고 있는 여행 상품이다. 다이빙강습, 고래상어 호핑투어, 산패드로요새, 산토니뇨 성당, 마젤란 크로스 등을 방문하며 상품가는 99만9000원이다. 이 상품의 특징은 세부에서 유명한 고래상어투어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제주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가는 패키지 상품은 비교적 많지 않았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주요 국제공항인 인천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 해외로 나가는 양상을 보였으며 부산 김해공항에서 해외로 가는 관광객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주에서 출발하는 상품이 많이 없다는 것은 제주에서 해외로 가는 여행객은 개별자유여행객(FIT)이 주를 이룬다는 것과 중국시장이 아직 많이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도내 중국 관광 가이드들도 여전히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공사는 사드 이후 중국 관광객에 의존하는 것을 탈피하고자 여러 가지 시도를 했으나 눈에 띄는 성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