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통한 여행 예약, PC 이용 비중 넘어서
소셜… 노출 효과 vs 덤핑 판매는 지양
여행상품의 구매 환경이 변화 국면에 접어들었다. 이른바 엄지족 여행객이 증가하면서 모바일을 이용한 여행상품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여행상품 구매 규모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으며 변화의 흐름에 맞춰 쿠팡, 위메프 등의 소셜커머스에서도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7 모바일 쇼핑 여행 상품 거래액 추이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해 모바일을 통한 여행, 예약 서비스 거래액은 전체 모바일 거래액의 13.5%로 지난해 대비 3.3%가 늘어났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 쇼핑 거래액 비중은 56.3%로 모바일을 이용한 쇼핑이 PC 이용 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거래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쿠팡 등의 소셜커머스 업체는 여행 카테고리를 따로 구성해 상품을 판매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판매량을 늘릴 방침이다. 단순히 하나의 물건을 사고파는 개념에서 벗어나 여행 상품 등을 판매하는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소셜커머스는 접근성이 뛰어날뿐더러 즉시할인 등의 조건이 포함된 특가 형태로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소비자 입장에서 저렴하게 상품을 구매할 수 있어 애용한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자사 상품을 소셜커머스를 통해 판매하는 것에 입장이 나뉜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상품 판매를 선호하는 입장에서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상품 노출 및 판매의 증가를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A 여행사의 한 관계자는 “소셜커머스는 여행사 홈페이지 이용객보다 고객확보수가 월등히 많다”며 “소셜커머스는 별도 할인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여행사도 선호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체 패키지 상품 판매의 15%가 소셜커머스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B 여행사는 소셜커머스를 통한 판매를 늘리고 있는 까닭에 대해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자사의 상품을 보다 많은 고객에게 노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체 판매의 5% 정도를 소셜커머스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C 여행사는 “우리는 덤핑 판매나 저가 판매를 지양하고 있기 때문에 소셜커머스뿐만 아니라 홈쇼핑에도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소셜커머스는 가격 위주로 판매를 진행하기 때문에 우리 여행사의 성격과 맞지 않다”고 반대하는 입장을 전했다.
모바일 소비 시장이 커지면서 소셜커머스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소셜커머스를 통한 상품 판매는 앞으로 더 활발해질 것이 분명하다. 어떤 식으로 현명하게 소셜커머스를 활용해 모바일 이용객들 즉, 엄지족 소비자를 사로잡을지에 대한 결정은 여행사들의 몫이다.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