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Headline> News
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종합] 1200개 전판점에겐 ‘양날의 검’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8-02-26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에디터 사진

하나투어, 4월부터 ‘공식인증센터’ 운영 본격화

새 인증센터  오로지 ‘하나’ 상품만 판매
일반 대리점  ‘하나’와 이별… 수익 감소
하나투어 입장  고객신뢰+매출상승 효과

 

 

하나투어가 오는 4월1일부로 ‘공식인증예약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관련, 전국 1200여 개 하나투어 전문판매점(이하 전판점)들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공식인증예약센터(이하 예약센터)는 하나투어의 대고객 공식 예약 채널로, 현재 활동 중인 하나투어 전판점들은 3월31일부로 전판점 계약을 종료하고 4월부터 예약센터로 전환을 해야만 하나투어 전판점 자격을 얻게 된다.

 


하나투어측은 “여행업계의 잦은 금전사고로 인해 고객의 신뢰를 잃고 있어 하나투어는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여 공식인증예약센터와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영업환경을 구축해나가고자 한다”며 “예약센터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상생하는 구조로 운영할 것이며, 고객과 직접 소통하여 발생하는 매출이나 수익도 예약센터와 분배하는 등 지금보다 더 나은 영업환경과 매출상승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국 전판점 대표들은 공식인증예약센터로 전환하느냐, 아니면 일반 대리점을 택하느냐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져 있다. 어느 쪽을 택하든 위험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예약센터로 전환할 경우 전판점들은 하나투어 이외 타사 상품을 팔지 못한다. 고객의 여행경비도 직접 하나투어로 입금해야 하며, 인센티브 진행시 인센티브 인증제로 진행해야 하는 제약조건이 걸려 있다. 반대로 일반 대리점으로 전환할 경우 하나투어의 간판이나 로고 등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러다 보니 대부분의 전판점 대표들은 하나투어의 정책에 볼멘소리를 내면서도 어쩔 수 없이 예약센터로 전환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전판점 관계자는 “하나투어가 주장하는 정책변화의 명분과 논리는 맞는 말이지만 조금만 더 깊게 들어다 보면 예전 항공사가 여행사에게 펼쳐왔던 갑의 논리를 그대로 답습하는 꼴”이라며 “말로만 상생과 협력을 이야기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힘의 논리에 굴복당하는 느낌”이라고 토로했다. 

 


전판점 대표들은 우선 하나투어 상품만 판매하게 된다면 그동안 거래해오던 거래처나 고객들에게 원천적으로 취사선택권을 없애 오히려 부작용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각사에서 관리해 오고 있는 거래처나 VIP고객 등의 네트워크를 하나투어에 고스란히 바치게 돼 전판점 고객들은 이제는 하나투어 고객이나 다를 바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칼자루를 다 주고 나면 하나투어 눈치만 보게 되는 철저한 종속관계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표명했다. 인센티브에 대한 수익배분에도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절반씩 수익배분을 추진하고 있으나 전판점의 수익이 터무니없이 낮으며 인센티브 인증제에 대한 진정성에도 불신의 눈길을 주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하나투어 상품만 판매할 수 없는 입장에 놓인 전판점 대표들은 아예 법인을 새로 내 기존 거래처와의 관계를 유지시키는 작업에 나서는 부작용도 감지되고 있다.

 


모 전판점 대표는 “주주들과 조직 구성원들 뿐 아니라 고객들도 금전적인 안전장치를 마련해 안도할지 모르나 대고객 접점에 있는 현장의 전판점 임직원들은 그리 행복하지 않으니 진정어린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전판점 대표는 “수십 년 간 이용해온 법인은 이제 무의미해졌고 타 업계 어떤 유통채널에서도 이런 구조는 없다”며 “지난해부터 이 제도 시행을 준비하면서 충분히 전판점 의견을 구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서로 소통할 채널이 없어 안타깝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하나투어는 “1년 넘게 공식인증예약센터를 준비해왔으며, 지난해 상반기부터 전판점 대표 협의기구인 하나투게더스와 정기회의 3회, 임시회의 1회를 거쳐 다양한 의견 수렴 및 정책을 마련했으며, 영업부에서도 각 지역 전판점과 꾸준히 소통해오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류동근국장> dongkeun@gtn.co.kr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