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증편 항공권 할인 이벤트 힘입어
평균 85% 육박… 일본은 거의 ‘만석’
설 연휴기간 동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국제선 평균예약률이 85%를 웃돌아 설 특수를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LCC 항공사들에 따르면 설 연휴를 앞두고 노선 증편과 항공권 할인 이벤트 등을 통해 모객 총력전을 펼친 결과 높은 예약률로 이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진에어의 경우 국제선 평균 예약률 85%로 집계됐다. 지역별 평균 예약률은 대양주가 93%로 제일 높았고 동남아 90%, 일본 88%, 중국 80% 순으로 이어졌다.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삿포로가 95%, 후쿠오카가 93%를 넘었으며 괌·하와이 93%, 코타키나발루 92%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진에어는 “주말이 겹친 다소 짧은 설 연휴지만,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연휴를 보내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인천~마쓰야마 노선은 99%를 육박한 예약률을 보였으며 후쿠오카 96%, 오사카 94% 등 근거리 노선의 힘을 보여줬다. 또한 지난해 9월 취항한 인천~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의 경우 80%의 예약률을 보였으며 이러한 인기로 지난해 11월 주4회에서 주5회로 노선의 증편돼 이원구간 이용객 또한 증가했다.
에어서울의 경우 동경~오사카 간선노선이 95~100% 예약률을 보였다. 코타키나발루, 칼리보 등 동남아 노선이 괌 노선 80~90%의 예약률을 에어서울 관계자는 연휴기간 중 최대 4일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근거리 노선이 흥행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이스타항공의 경우 전 노선 평균 예약률은 80%대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남아 78%, 일본 86%, 중국 노선 75%의 예약률을 보였다. 이스타항공은 다음달 9일까지 2월 연휴 수요 급증에 대비해 기존 매일 2편씩 왕복 운항하던 인천~다낭 노선을 3편으로 늘렸으며 인천~오사카 노선은 공급석을 약 17% 추가 확보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14일에서 15일 인천에서 출발을 기준으로 전 노선 평균예약률이 90%로 나타났다. 일본 93%, 동남아 90%, 대양주 96%, 마카오·홍콩·칭다오·산야를 포함한 중국노선은 81%의 수치를 보였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27일까지 이용 가능한 항공권을 할인 판매하는 이벤트로 이목을 끌고 있다. 할인 판매는 인천과 대구, 제주, 부산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권이 대상으로 하고 특히 일본지역의 경우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최저 7만 원대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다.
에어부산은 대부분의 노선에서 80~90%의 예약률을 점유하고 있다. 중국노선의 경우 95%의 높은 예약률로 이는 사드의 한파가 풀리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 또한 대양주와 동남아 노선이 85%의 예약률을 보이며 인기노선을 입증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황금연휴기간에 비해 비교적 짧기때문에 가까운 일본과 가족 휴양지를 중심으로 높은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연휴기간에 이러한 높은 예약률을 보이는 것은 명절에 대한 사회 인식이 유연하게 변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여행 가격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의 지난달 31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에 가족 여행객의 국제선 항공편 예약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보다 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약 건수 중 가족 단위 여행객 비중도 2017년 4%에서 올해 5.2%로 1.2%p 증가했다. 스카이 스캐너 측에 의하면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트렌드의 확산으로 바쁜 일상 탓에 미뤄왔던 가족과의 시간을 연휴 중 여행으로 보충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