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숲, 야경, 쇼핑… 홍콩을 정의할 수 있는 단어다. 홍콩의 빌딩숲을 거닐다 보면 오래되고 낡은 건물들을 마주하게 된다. 도심 한가운데서 수수하다고 느껴질 만한 ‘옛것’을 마주하고 있노라면 홍콩은 더욱 새롭게 다가온다.
화려한 도시 마카오에서도 보리수나무 뿌리가 건축물을 감싸고 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간척사업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매립의 도시지만 기존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며 자연미를 살린 구조도 많다.
멀리서 보면 그냥 일반적인 도심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천천히 들여다보면 두 곳의 진면모를 만나볼 수 있다.
<홍콩,마카오=김미루 기자> kmr@gtn.co.kr
<취재협조: MH투어, 홍콩관광진흥청, 마카오정부관광청>
피크트램
피크트램은 과거 부유계층의 이동수단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만 130주년을 앞두고 있는 홍콩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최대 27도까지 기울어져 있는 경사면을 1.4km(4분 소요)지나면 빅토리아 피크가 나온다.
빅토리아 피크
빅토리아 피크는 홍콩 섬에서 가장 높은 위치를 자랑하는 곳으로영국 식민지시대부터 현재까지 홍콩에서 가장 부유한 동네로 꼽힌다. 과거 부유계층들이 홍콩의 후텁지근한 날씨를 피하고 상쾌한 경관을 위해 이 인근에 거주한 것으로 나타난다.
스타페리
홍콩섬과 구룡반도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수단인 스타페리는 1888년부터 운행 중이다. 13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스타페리는 단순한 교통수단을 넘어 관광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8분 정도면 침사추이에서 홍콩섬 센트럴에 도착한다. 센트럴~홍함, 침사추이~완차이, 완차이~홍함을 오가는 노선이 있다.
시계탑
붉은색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44m 높이의 시계탑은 1915년 구룡과 광둥 지방을 연결하는 기차역의 일부로 건립됐다. 현재 기차역은 사라지고 시계탑만 남아있다. 과거 수백만 명에 달하는 중국인들이 이곳의 기차역과 항구를 통해 세계 전역으로 이민을 간 곳이기도 하다.
야시장
홍콩에서 해가 저물면 야경도 봐야하지만 야시장도 방문해야 한다. 다양한 장신구나 다기, 전자기기, 시계, 남성의류, 옥, 골동품 등을 구경하며 흥정을 해보는 것 또한 묘미다.
스탠리 스트리트
홍콩의 산토리니로 불릴 정도로 휴양지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해안 거리다. 외국인이 많아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하는 곳으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인 곳이다. 이 주변에서 가장 붐비는 곳은 스탠리 메인 스트리트를 중심으로 조성된 ‘스탠리 마켓’이다. 약 150개의 소규모 상점이 모여 있으며 골목마다 전통 의상과 액세서리, 기념품, 그림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하다.
마카오
마카오는 세계적인 규모의 카지노를 갖춰 명실상부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로 불리고 있다. 올해 홍콩과 마카오를 잇는 총 길이 55㎞인 강주아오대교의 개통으로 두 곳의 왕래는 더욱 잦아질 전망이다.
성바울성당
성바울성당은 예수의 사도 성 바울에게 바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성당 정면과 계단, 일부 벽과 지하실만 남아있지만 고풍스러운 건축미와 정교한 조각이 남아 있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성도미니크성당
세나도 광장에 위치한 마카오 최초의 성당이다. 1587년 스페인 도미니크 수도회에서 지었으며 중국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포르투갈 신문이 이 곳에 전시돼 있다. 1997년 교회로 복원한 뒤에는 옛 종루에 종교예술박물관을 설치해 아시아의 로마가톨릭 역사를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세나도광장
마카오여행의 시작은 세나도광장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건립 초창기부터 마카오의 중심지였으며 현재에도 많은 공식적인 행사와 축제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광장을 둘러싼 유럽풍 건물과 물결무늬가 새겨진 타일 바닥이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쇼
2억5천만 달러의 제작비와 1만4000리터의 물이 투입된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는 물을 이용한 세계 최대의 워터쇼다. 포르투갈 식민지시대의 소년과 마카오 원주민 소녀와 시공간을 초월한 러브스토리를 보여준다. 이는 포르투갈과 마카오 두 나라가 식민체제 안에 있었음에도 현재까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 공연 내내 역동적인 퍼포먼스와 화려한 무대 효과로 보는 이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먹거리
딤섬
홍콩 및 중국 광둥지방의 전통요리로 차와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모양과 조리법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여러 가지이며 다양한 크기와 재료로 맛을 낸다. 담백한 것부터 먼저 먹고 단맛이 나는 것을 마지막으로 먹으면 더욱 좋다.
에그타르트
중국과 포르투갈의 요리법이 조화를 이뤄 탄생한 매케니즈 요리 중 대표 간식거리다.
포르투갈의 디저트보다 덜 달며 페이스트리 도우를 사용하기 때문에 바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핫팟
중국식 샤브샤브인 훠궈라고 불린다. 진하게 끓여 낸 육수에 양고기 또는 소고기를 담가 살짝 익혀 먹는 중국요리다. 입맛에 따라 어묵, 복어껍질, 야채 등 원하는 재료를 추가할 수 있고 소스 또한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