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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코멘터리] 신용카드와 직불카드

    류동근의 REVIEW 편집국장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8-01-18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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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일본여행업협회 회장이 방한해 강연을 가졌는데, 양국 소비자 구매행태를 비교하는 대목이 꽤 인상 깊었다. 그는 단도직입적으로 한국인들은 여행을 떠날 때 즐겁지 못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이유에 대해 한국인들의 신용카드 선호를 꼽았다.

 


여행상품을 결제할 때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다녀 온 후 대금을 내다보니 여행지에서 편하게 즐기지 못한다는 것이다. 빚을 지고 떠나다보니 여행이 즐거울 리 없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자국민(일본인)들은 현금결제를 선호해 대부분 현금을 지급하고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열심히 일해서 돈을 저축해 여행계획을 세우고 일정부분 돈이 모이면 여행사를 통해 현금결제를 하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본인들의 패턴이라고 한다. 빚 없이 여행을 떠나니 여행이 즐거울 뿐 아니라 맘껏 즐기고 온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인들은 아직도 카드보다 현금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카드 사용률은 우리나라의 4분의1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여행업협회 회장의 논리는 보는 관점에 따라 다소 의견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여행의 즐거움 유무에 대해서는 공감이 간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여행상품 결제는 대부분 일본과 반대로 신용카드 결제가 많다.

 


일전에 모 여행사가 자체적으로 자사 여행객들의 결제수단을 분석해보니, 카드 장기할부는 기본이고 현금서비스와 심지어 카드 론까지 이용해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 업체는 고객들에게 저금리로 여행상품대금을 빌려주는 서비스를 한 바 있다.

 


현금서비스를 비롯해 카드 론까지 써 가며 여행을 떠난다는 것에 대해 언뜻 이해가 가지 않지만 우리국민 특유의 소비성향을 보면 그럴 만도 하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다.

 


그래서 최근 욜로족의 여행이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발맞춰 국적 LCC들의 국제선 증가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빚을 내어서라도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젊은 층들의 소비패턴이 전체인구 절반을 해외로 내보내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우리 소비패턴에 깊숙하게 자리 잡은 신용카드 이용을 자제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현금서비스 카드론을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는 고객들을 과연 우리 업계가 고객으로 맞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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