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관광객 200만 명 시대 곧 도래할까
필리핀-중국 MOU 체결로 성장률 청신호에메랄드 빛깔의 바다, 한국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 저가 항공사에서 내놓은 다양한 프로모션. 이를 모두 충족하는 나라가 바로 필리핀이다. 아직은 마닐라로 60%의 관광객이 몰리고 있지만 점차 세부, 칼리보, 보홀로 분산되고 있는 추세다. 대표 휴양지 세부에 가려져 있어 ‘필리핀의 숨은 보석’으로 불리는 보홀은 직항 노선이 생겨 더욱 접근성이 좋아졌다.
<김미루 기자>kmr@gtn.co.kr
지난해 8월까지의 필리핀 누적 인바운드 수치는 447만880명으로 지난 2016년 같은 기간에 비해 10.6% 증가했다. 필리핀을 방문한 지역 중 아시아가 60%가 넘는 비율을 차지했고 그 중 한국인의 비율은 전체 외래관광객 중 26.4%에 육박했다.
지난해 미국은 66만875명이 필리핀을 찾아 최다 방문 국가로 이름을 올렸고 뒤이어 중국, 일본이 상위권을 장식했다.
중국관광객은 지난해 8월까지 64만1412명이 필리핀을 방문해 2016년 대비 32.4% 증가했으며 나라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이는 필리핀 관광부와 중국 국가여유국의 2017~ 2022년 양국 간 관광협력과 교류를 증진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해 양국 관계가 호전됐다는 신호탄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 5월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돼 국내에서 필리핀 여행에 있어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필리핀 관광부는 “마닐라에만 200명이 넘는 관광경찰관을 확충하고 필리핀과 한국경찰이 공조해 관광객들의 안전에 큰 개선효과를 내겠다”며 강조했다.
이러한 정세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방문객 중 지난해 8월까지의 한국인 비중은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 가장 높은 26.4%로 나타났다. 2017년 전체 방문객 수치를 집계했을 때 어느 정도의 비율을 나타낼지도 주목할 만하다.
필리핀 전체 인바운드 국가 순위는 몇 년 동안 큰 변동 없이 유지되다가 지난해 8월에는 타이완이 근소한 차이로 호주를 앞질렀다. 매년 호주관광객이 필리핀 최다 방문 4위로 이름을 올리다 지난해 3.7%의 더딘 성장률을 보이며 6.3% 성장한 타이완에게 순위를 내줬다.
현재 인천~필리핀의 운용노선 지역은 마닐라, 세부, 클라크, 칼리보, 탁빌라란/보홀이다.
지난해 클라크로 가는 노선(대한항공, 필리핀항공), 칼리보 노선(에어서울, 아시아나항공), 보홀 노선(팔 익스프레스, 필리핀항공)이 개설됐다.
필리핀 항공의 자회사인 팔 익스프레스 항공이 인천~ 필리핀 보홀 탁빌라란 공항에 지난해 6월, 에어서울도 칼리보행 노선을 지난해 12월22일부터 신규 취항했다. 국내 지방공항인 대구공항에서 지난 2016년 12월부터 대구~세부 노선을 주 5회 운항하고 있다.
또한 세부퍼시픽항공은 일본과 베트남 등에 항공 노선을 증편할 계획이며 성수기에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노선을 증편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필리핀정부는 지난해 10월까지 실행했던 일부 동남아노선의 여행세 면제를 올해에도 연장할 계획이다. 필리핀항공 부사장은 “이 사안은 해당 국가 간 무역 및 관광촉진에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