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은 사드 문제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항공유 변동 등으로 항공사 주가도 급물결쳤다. 증권시장에서는 “지금 시기의 항공사가 주는 리스크가 크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한편 국제선 여객 측에서는 국내 대형항공사(FSC)의 활약이 이어지고 저비용항공사(LCC)도 긴장을 늦추지 않은 채 추격하고 있다. FSC와 LCC의 국제선 점유율 다툼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
<자료출처 : 한국공항공사, 인천공항공사, 항공정보 포탈시스템, 네이버 주식>
Part 1. 내부 실적
아시아나 주가 회복 될까
제주항공 ‘박스권’ 갇혀
대한항공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떨어진 후 오히려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6년 3월, 자회사인 한진해운이 파산 직전까지 몰리면서 등급이 하락했다. 그 리스크로 평가일까지 2016년과 대비해 37%나 주가가 하락하는 진통을 겪었다. 그러나 한진해운을 처분한 후 대한항공 주가는 상승하기 시작했다. 재무구조가 개편됐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 4분기와 2017년 2분기에 당기순이익이 마이너스를 달린 적도 있으나 2017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1.06%를 기록하는 등 차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사드 문제로 한한령이 떨어지면서 중국 노선의 성적이 부진하고, 그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시아나항공의 중국 노선 의존도는 국내 항공사 중 가장 높다. 지난 2016년 기준 여객 매출액의 약 20%가 중국 노선이었다. 한국과 중국이 화해 모드에 돌입하면서 다시 살아날 것이라 예측되고 있으나 정상화 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 하반기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자회사인 아시아나IDT가 상장을 철회했고, 금호 아시아나 그룹발 리스크가 뒤를 이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2014년 이후 연간 기준 주가가 오른 적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
제주항공
제주항공은 타 항공사에 비해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5년 상장한 이래 단 한 번도 적자 실적을 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28일 제주항공이 4분기 개선될 실적을 낼 전망이라 보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비수기 기저효과에 추석 황금연휴가 겹쳐 국제선 여객 평균운임이 큰 폭으로 올랐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진에어가 상장하면서 같은 LCC인 제주항공의 주가도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상장 이후 2년이 지났지만 2~4만 원대 ‘박스권’에 갇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상장 첫 날 제주항공의 주가는 공모가를 뛰어넘는 4만8100원에 마감됐다. 그러나 실적 부진, LCC 경쟁심화, 사드 여파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으로 주가 시장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첫 날의 최고가 5만1500원을 한 번도 넘어서지 못하기도 했다.
Part 2. 여객 실적
조금씩 성장하는 LCC
점유율 등락 ‘접전’
항공사들의 국제선 여객 분담을 봤을 때, 여전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 항공사의 점유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1~9월 기준 두 항공사는 41~43%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었다. 반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국내 LCC의 비중은 최저 24%에서 최고 28%로 등락을 반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CC의 점유율은 점차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24.1%였던 LCC의 국제선 점유율은 9월 26.8%까지 올랐다. 국제선 이용 승객 4명 중 1명은 LCC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굳건한 강세의 FSC와 점차 치고 올라오는 LCC 간의 점유율 싸움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