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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4호 2024년 12월 02 일
  • [통계천국] 2018 여행 트렌드



  • 손민지 기자 |
    입력 : 2017-12-22 | 업데이트됨 : 11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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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는 사회적으로 다사다난했던 만큼 여행업계에도 여러 가지 사건이 있었다.

특히 욜로의 유행, 자유여행객 증가, 패키지의 성장, 저비용항공사(LCC)의 다채로운 신규 취항 등이 2017년도 키워드로 꼽을 수 있다. 그렇다면 올해의 키워드는 무엇이 있을까? 다방면에서 여러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의 여행업계 키워드를 알아보자.

에디터 사진

‘소확행’과 ‘플라시보 소비’

 

2018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소확행’과 ‘플라시보 소비’가 손꼽혔다. 소확행이란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플라시보 소비는 ‘가성비에 가심비를 더하는 본인에게 만족스러운 소비’다. 즉 2018년의 소비 트렌드는 지극히 개인 중심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뜻.

 

 

실제로 욜로가 성행했던 2017년, 자기계발을 한다는 명목 하에 폭풍처럼 여행이 유행했다. 물론 본인이 원해서 떠나는 여행도 있었지만 “대학생인데 유럽 배낭여행 정도는 해야지”, “다들 가는 베트남 여행 나도 가야지”, “다른 사람들은 다 가는데 너는 왜 안 가느냐?” 등에서 비롯된 ‘강제적 여행’도 있었다. 여행의 본질인 ‘휴식’이 변질돼 버린 것이다. 실제로 인터넷에는 “생활비 대출을 받아 해외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에게 뒤처지기 싫어 무리해서 아르바이트를 해 원하지도 않은 여행을 계획했다”는 후기들이 자주 보인다. 뭐든 지나치면 화를 부르는 법이다. 무리해서 떠나는 여행은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다.

 

 

그런 이유에서일까? 지난 2017년 말에는 ‘영수증’ 등 건전한 소비 습관을 촉구하는 TV 프로그램이 성행했다. 이러한 현상에는 강제적인 소비에 지친 대중들의 심리가 잘 반영돼 있다. 보다 효율적으로 돈을 쓰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져가고 있는 것이다.

 

 

여행도 마찬가지다. 올해 여행업계를 휩쓸 트렌드는 욜로 대신 ‘소확행’과 ‘플라시보 소비’에 따른 ‘작지만 행복한 여행’이 될 것으로 추측된다. 화려한 리조트로 떠나는 여름휴가, 무리한 아르바이트로 겨우 떠나는 유럽 배낭여행은 사라지고 소소하지만 만족감이 큰 여행이 대세가 될 것이다.

 

 

특히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하는 가성비라는 말은 여행업계에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각 항공사와 여행사, 호텔 및 리조트에서 쉴 새 없이 쏟아내고 있는 프로모션들은 그런 대중들의 심리를 잘 알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여행 트렌드에 영향을 받는 것은 자유여행뿐만이 아니다. 대중들의 심리가 무리한 소비를 줄이고 가격 대비 확실한 만족도를 찾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만큼 패키지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단, 그렇다고 해서 여행업계가 축소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여행리서치 전문회사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2016년에서 2017년에 걸쳐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개월 내에 여행을 떠날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4%였다. 소비의 규모는 작아질지언정 여행에 대한 욕구는 여전하다는 것을 반영한 셈이다.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

 

 

국내 여행은 S.T.A.R.T가 대세

 

 

한국관광공사(사장 정창수)가 최근 2년간 소셜 및 포털미디어의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관광부문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 2017~2018년도 국내 여행 트렌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한 트렌드는 ‘START’로 ‘S’는 스테이케이션(Staycation), ‘T’는 트래블그램(Travelgram) ‘A’는 나홀로(Alone), ‘R’은 재생(Regeneration), ‘T’는 TV 프로그램 속 여행지(Tourist sites in TV programs)의 줄임말이다.

 

 

스테이케이션은 ‘머물다(Stay)’+’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특별한 날에 떠나는 여행이 아닌 일상 중 틈틈이 짧은 시간으로도 즐길 수 있는 여행을 뜻한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일치기’ 또는 ‘1박2일 여행지’로 ‘부산’, ‘제주’, ‘서울’이 빅데이터 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됐다. 특히 KTX보다 저렴한 항공권과 저비용항공 시장 확대, 2018 평창올림픽에 맞춰 개통되는 KTX(경강선), 서울~양양 고속도로 확충 등 2018년도에도 여행의 일상화 트렌드는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만 월 사용자가 1000만 명에 달하는 ‘인스타그램’이 대세 SNS로 급부상하면서 여행자들의 활용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의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편집, 기록하는 등 ‘인생샷(인생에서 찍은 사진 중 가장 잘나온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트래블그램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트래블그램과 관련한 빅데이터로는 ‘제주’, ‘부산’, ‘서울’ 등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1인 가구 500만 시대가 도래하면서 ‘혼밥’과 ‘혼술’에 이어 ‘혼행’까지 혼자라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의 트렌드 확장이 두드러졌다. 특히 ‘욜로라이프(현재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자)’에 이어 ‘휘게라이프(편안하게 함께 따뜻하게)’에 대한 인식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되면서 맛집 탐방, 레포츠 활동 등 다양한 힐링 체험이 가능한 ‘제주도’가 나홀로 여행자들의 성지로서 가장 많이 검색됐다.

 

 

문화, 예술, 역사가 적절히 배합된 지역밀착형 도시 재생 모델인 ‘감천문화마을(부산)’, ‘동피랑마을(통영)’ 등이 재생(Regeneration) 부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됐다. ‘경주 황리단길’, ‘전주 객리단길’, ‘서울 익선동’ 등도 재생 모델 여행지로 각광 받는 곳이다. 전통시장 또한 낡은 이미지에서 벗어나 푸드 트럭, 핸드메이드 마켓, 문화공연 등 색다른 즐길 거리, 먹거리를 제공하는 야(夜)시장 성공사례(부산 부평깡통시장, 공주 산성시장 등)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는 전국 단위로 확산될 추세다.

 

 

드라마나 예능 등 TV속 배경지가 인기 여행지로 각광받는 ‘Tourist sites in TV programs’ 트렌드가 새롭게 뜨고 있다. 드라마 ‘도깨비’가 촬영된 강릉 ‘주문진’과 ‘효리네 민박’이 촬영된 제주도 ‘애월’의 인기가 두드러졌으며 버즈 만족도 또한 69.3%로 가장 높았다. 이외 ‘먹방’, ‘역사’, ‘교양’ 등 다양한 테마들이 결합된 ‘알쓸신잡’의 인기로 대학교수, 맛 칼럼리스트, 작가 등 전문가가 인솔하는 전문테마여행 상품이 소비자 맞춤형 상품으로써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됐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과시에서 가치로?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집필한 ‘트렌드 코리아 2018’에 따르면 올해의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개가 꼬리를 흔드는 게 아니라 꼬리가 개를 흔든다’는 의미의 ‘왝 더 독(Wag the dogs)’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김 교수는 트렌드보다 넓은 개념인 ‘메가트렌드’를 소개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트렌드가 ‘일정 범위의 소비자들이 일정 기간 동조하는 변화된 소비가치’를 의미한다면, 메가트렌드는 ‘대다수 사람들이 동조하며 10년 이상 지속되는 경향’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기술·인구를 메가트렌드의 3대 요인으로 꼽았다.

 

 

메가트렌드는 △Monetary Value 과시에서 가치로 △Experience 소유에서 경험으로 △Get Now-and-here 지금 이 순간, 여기 가까이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Trust 신뢰를 찾아서 △Responsible Consumption ‘개념 있는’ 소비의 약진 △Evolution of the Sharing Economy 공유경제로의 진화 △No Stereotypes 개성 앞에 금기는 없다, 무너지는 경계와 고정관념 △Discord between Competition and Relaxation 치열한 경쟁과 안락한 휴식 사이에서 등이다.

 

 

이 중 여행업계에 가장 잘 들어맞는 키워드는 ‘Monetary Value 과시에서 가치로’,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를 꼽을 수 있겠다.

 

 

1989년 해외여행 자유화 이 후, 소비자들은 ‘깃발 꽂기’ 즉, ‘여기 다녀왔다’ 식의 여행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잦아진 오늘날의 경우, 미식, 스포츠 등 특정 주제를 정한 ‘테마여행’을 선호하게 됐다. 타인에게 자랑하는 보여주기 식이 아닌 자신만의 만족이 중요해진 것이다.

 

 

‘데스티네이션 웨딩’도 이에 해당된다. 원래는 식장에서 결혼식을 치루고 부부끼리 허니문여행을 떠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새로 떠오른 데스티네이션 웨딩은 부부가 아끼는 가족과 친한 지인들만을 초청해 함께 해외로 떠나 결혼식도 올리고 더불어 신혼여행도 함께 즐기는 것이다.

 

 

즉 기존 관습의 허례허식을 벗고 온전히 자신만의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함이다. ‘Monetary Value 과시에서 가치로’가 여행 메가트렌드로 꼽히는 이유다.

 

 

메가트렌드, ‘Active Consumers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를 여행업계에 대입해보면 OTA와 소셜커머스의 약진을 꼽을 수 있다. OTA와 소셜커머스는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우위를 제공한다. 특히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여행상품을 온라인채널로 비교 구매하는 것은 사전 ‘필수의식’과도 같은 일이다.

 

 

세종대학교 관광산업연구소와 컨슈머인사이트 소비자 동향연구소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여행전문 판매채널인 종합여행사와 OTA를 더하면 합이 54%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로는 전문채널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가격비교/메타서치(11%)나 소셜커머스(5%) 등의 대응이 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올해에도 능동적으로 변하는 소비자들 덕에 메타서치를 제공하는 OTA와 소셜커머스 등이 인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손민지 기자> smj@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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