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동쪽에 칸쿤이 있다면, 서쪽에는 로스카보스가 있다. 두 도시는 멕시코 신혼여행지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 이제까지는 칸쿤이 더 높은 산이었다면 앞으로는 로스카보스가 성장해 균형을 맞출 차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칸쿤이 처음 여행업계에 등장했을 때의 느낌을 로스카보스에서 받는다”고 말했다. 칸쿤이 신혼여행의 메카가 된 데는 한적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경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지금 여행업계가 로스카보스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것도 같은 이유다. 올인클루시브 호텔들이 들어서면서 새롭게 뜨고 있는 여행지 로스카보스를 지면으로나마 소개해본다.
“어서와 로스카보스는 처음이지?”
아에로멕시코와 팍스투어의 주최 하에 진행된 이번 팸투어는 롯데관광, 맘씨좋은여행, 애플투어, 세븐투어, CJ월디스, 투어존, 하나투어, 한누리여행사, 허니문리조트, 허니문메이트 등 총 10개 여행사와 함께했다.
<멕시코: 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취재협조: 멕시코관광청, 아에로멕시코(AM), 팍스투어>
글 싣는 순서
올인클루시브로 즐겨라
마르퀴스 호텔 Marquis Los Cabos
공항에서 차로 30분 정도 걸리는 산 호세 델 카보 해변에 있는 5성급 호텔로 실제 이번 팸투어에서 묵었던 호텔이다. 7층 건물에 총 261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26개의 객실이 스위트룸이다. 모든 룸에서 오션 뷰 감상이 가능하고 스위트룸 중에서는 오션 뷰(Ocean View)보다 전망이 좋은 오션 프론트(Ocean Front)타입도 있다. 플런지 풀(Plunge Pool)이 갖춰진 룸도 있어 개인만의 공간을 선호하는 여행객에게 좋다.
올인클루시브 호텔답게 요일별, 시간별로 다른 액티비티를 선보인다. 월요일 아침 요가 수업, 금요일 오전 스노클링 체험 등의 활동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저녁이면 재즈 공연, 파이어 쇼가 펼쳐지니 놓치지 말 것.
로스카보스 해변은 거센 파도에 휩쓸릴 위험이 있어 수영이 금지돼 있다. 그래서 로스카보스에 있는 호텔은 수영장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데 특히 마르퀴스 야외 수영장은 바다와 맞닿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www.marquisloscabos.com
하얏트 지바 호텔 Hyatt Ziva Los Cabos
SJD국제공항에서 차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코르테스 해변을 볼 수 있는 호텔이다. 소개하는 호텔 중 가장 많은 객실인 591개를 소유하고 있다. 룸 타입도 19가지로 가장 다양하다. 테라스에서 야외 수영장과 바로 연결되는 객실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다만, 룸 타입이 다양한 만큼 오션 뷰 객실에서 바다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니 예약 시 주의가 필요하다. 키즈클럽이 따로 마련돼 있어 가족여행객들이 선호할 만하다.
loscabos.ziva.hyatt.com
그랜드 벨라스 호텔 Grand Velas Los Cabos
산 호세 델 카보 국제공항(SJD)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총 304개의 객실을 소유하고 있다. 스위트룸은 오션 뷰와 오션 프론트로 구분되며 앰버서더(Ambassador) 타입, 웰니스(Wellness) 타입, 그랜드 클래스(Grand class), 거버너(Governor) 타입으로 나뉜다. 스위트룸에는 프라이빗 자쿠지가 포함돼 있어 개인 공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적합하다.
호텔 내에는 5개의 고급 레스토랑이 있으며 이 중에서 멕시코 레스토랑인 프리다(Frida)는 멕시코 출신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에게서 영감을 받아 이름을 지었으며 프리다의 그림이 곳곳에 전시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loscabos.grandvelas.com
시크릿 푸에르토 호텔 Secrets Puerto Los Cabos
SJD국제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4.5성급 호텔이다. 500여 개의 객실을 소유하고 있으며 프리퍼드 클럽(Preferred Club)이라는 룸 타입이 이 호텔의 특징이다. 프리퍼드 클럽은 기존 스위트룸보다 업그레이드된 형태의 룸이다.
프리퍼드 클럽으로 예약한 투숙객은 일반 스위트룸 투숙객과 체크인 시설도 따로 분리돼 있어 더욱 편리하게 머무를 수 있다. 또한 리조트 바로 앞에 골프 코스가 펼쳐져 있다. 호텔 소유는 아니지만 호텔과 가깝기 때문에 골퍼들은 추가 요금을 내더라도 이용할 만하다. 이 골프 코스는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9개의 홀과 골프 마스터 그렉 노먼이 설계한 18홀로 구성돼 있다.
www.secretsresorts.com
어머, 이건 꼭 사야 해
멕시코 전통 해골 공예품
멕시코에 가면 꼭 사야할 목록이 있다. 멕시코 곳곳에서 화려한 무늬의 도자기와 멕시코 전통 해골 공예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멕시코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있는 1000년이 넘는 오랜 전통공예품으로 멕시코에서는 11월 망자의 날 축제 때 해골 공예품을 주고받는 풍습이 있다고 한다.
유리공예품
로스카보스의 카보 산 루카스에는 유리공장(The Glass Factory)이 있다. 1990년에 설립돼 바하 캘리포니아 반도에서 유일하게 유리 제조 및 판매를 하는 곳으로 다채로운 유리 공예품들이 전시돼 있으며 마음에 드는 공예품은 구매가 가능하다. 오전 중에 방문하면 장인의 유리 공예품 제작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다.
데낄라
멕시코를 이야기할 때 데낄라가 빠질 수 없다. 데낄라는 선인장의 일종인 아가베(용설란)로 만들어지는 술로 숙성 정도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한국에서 비싸게 판매되는 ‘호세 쿠엘보 1800’도 멕시코 현지에서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하고 ‘Reserva de la familia’ 같은 데낄라는 최상급 데낄라(Extra Añejo)로 한국에서는 2014년에 120병만 한정 판매했던 제품이라 지금은 현지에서만 구매가 가능하다.
어머, 이건 꼭 먹어야 해
타코
멕시코 하면 타코, 타코하면 멕시코다. 토르티야에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 소고기 등을 함께 싸먹는 음식으로 사진 속 메뉴는 치킨, 돼지고기, 새우, 랍스터 등이 들어간 4가지 종류의 타코다. 그랑벨라스 호텔 레스토랑의 메뉴 중 하나로 더 먹고 싶은 종류를 주문하면 가져다주기도 한다. 올인클루시브만의 장점이다.
퀘사디아
한국에서 타코 다음으로 유명한 멕시코 음식이 바로 퀘사디아다. 토르티야 사이에 각종 야채와 고기를 넣어 먹는 음식이다. 한국에서는 밀가루로 만든 토르티야에 싸먹지만 멕시코 본토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토르티야를 즐긴다. 밀 토르티야보다 조금 더 퍽퍽한 식감이다.
나초&아보카도
멕시코가 사랑하는 과일은 단연코 아보카도라 말할 수 있다. 매 끼니마다 아보카도가 등장한다. 애피타이저로 아보카도와 양파, 토마토를 빻아 만든 일종의 소스인 과카몰리(Gaucamole)를 즐겨 먹는다. 우리나라에서도 멕시코 음식이 유행하면서 과카몰리를 파는 곳이 많아졌다. 한국에서 먹던 과카몰리와 달리 멕시코에서는 지역에 따라 고수를 첨가해서 먹는다. 로스카보스에서도 고수가 들어간 과카몰리를 제공한다.
디저트
멕시코 사람들은 식사를 배부르게 해도 디저트를 꼭 푸짐하게 먹는다. 식사 때마다 스테이크 크기만한 디저트가 나오는 걸 볼 수 있다. 조금 낯설지만 그들의 식문화다. 사진 속 아이스크림 위에는 인스펙션을 함께 진행한 현지 랜드사인 바다투어 이미지가 새겨진 초콜릿이 올라가 있다.
멕시코시티 SPOT 3
한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멕시코시티에 들려 도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의 4배 규모에 달하는 멕시코시티에는 24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로스카보스보다 시차가 1시간 늦고 일교차가 더 심하다. 해발고도 2240m로 지대가 높아 겨울에는 쌀쌀하며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에 물을 수시로 섭취해줘야 한다. 멕시코시티의 대표 관광지 3곳을 소개한다.
태양의 신전
‘신들의 도시’라는 뜻의 테오티우아칸으로 향했다. 테오티우아칸(Teotihuacan)은 멕시코 고원 해발 2300m에 있었던 고대도시다. 도시 중앙을 가로지르는 죽은 자의 길을 따라 북쪽 끝에는 달의 신전이, 동쪽 끝에는 태양의 신전이 있다. 태양의 신전은 멕시코에서 가장 크고 높은 피라미드 중 하나로 1905년에 발견됐으며 기원전 400년에 세워졌다고 알려졌다.
소칼로 광장
멕시코시티의 중심에 해당하며 스페인 지배 당시 세워진 건물로 둘러싸여 있어 유럽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모스크바의 붉은 광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공공 광장이다. 소칼로(zocalo)라는 말은 원래 ‘기반’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나 현재는 멕시코의 도시마다 하나씩 있는 중앙 광장을 통칭하는 말이다.
대통령궁
소칼로 광장 동쪽에 위치한 대통령 궁은 대통령 집무실과 행정부처, 1800년대 말 의회 장소로 쓰였던 홀이 자리하고 있다. 해마다 9월15일 멕시코 독립기념일 축제가 성대하게 치러지는 곳으로, 현재까지도 독립기념일이 되면 많은 시민들이 나와 ‘멕시코 만세(Viva Mexico)’를 외친다. 궁 내부에 있는 디에고 리베라의 거대한 벽화가 유명하다. 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