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해외로 출국한 국민 해외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9.6% 증가한 223만1748명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출은 25억48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37.5%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은 116만5638명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26.6% 감소했다. 관광객이 줄어든 만큼 관광수입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9.9% 하락한 10억7110만 달러에 그쳤다. 이를 결산하면 지난 10월 관광수지는 약 14.8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지속된 마이너스 구조는 여전했다.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 1인당 평균 지출 금액은 919달러로 지난달 1121달러보다 감소했으며 지난해 10월과 비교해도 4.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관광지출 금액은 1142달러로 지난해 대비 14.9% 늘었다.
관광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줄어든 방한 외래객의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인 방한객은 지난해 10월 158만7797명보다 26.6% 감소했다. 올 초에 불거진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방한객의 하락세가 이달 들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지만 대부분 지역에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 10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4만5384명이 방문했다. 비록 해외국가 중 가장 많은 방한객 수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려 49.3% 줄어든 수치다. 그나마 이번 달부터 한중 외교 갈등의 완화로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관광객은 추석연휴 기간 국민 해외여행객 증가로 인한 좌석확보 난항으로 20.9% 줄어든 17만9661명이 찾았다. 대만 관광객은 인센티브 등 방한 상품 유치 확대에 따른 효과로 지난해 10월 대비 9.5% 증가한 8만1625명이 방문했다.
아중동 지역도 추석연휴 기간에 항공좌석 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한 수요 감소로 지난해 대비 20.9% 감소했다.
인도에서는 중국발 방한 크루즈의 대거 취소로 인한 인도인 승무원 감소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5.2% 감소한 1만23명이 방문했다. 반면 베트남은 방한관광 성수기 및 하노이·호찌민 전세기 상품을 중심으로 지난해 10월 대비 34.7% 늘어난 3만8472명이 찾아왔다.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각각 3.5% 감소한 8만 명, 6.6% 감소한 1만7397명이 방문했다.
한반도의 불안한 정세가 하락세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영국 외래객 역시 같은 이유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9% 하락한 1만1622명만이 한국을 찾았다.
10월 관광수지 역시 연초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최우선 과제로 중국과의 외교적 갈등을 해소하고 안정적인 한반도 정세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식 기자> cy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