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이 아름답기 위해선 특별해 보일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시카고를 배경으로 하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매튜(조시 하트넷 분)가 첫눈에 반한 리사(다이앤 크루거 분)와 공원을 거닐며 건네는 한마디다.
바다로 착각할 만큼 커다란 ‘심지어 파도까지 치는’ 대한민국 면적의 80%에 해당하는 크기의 미시간 호를 끼고 있는 시카고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시카고는 1871년, 도시를 한줌의 재로 만들었던 시카고 대화재로부터 재기해 ‘현대 건축의 도시’로 거듭났다. 또한 전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주 상원을 했던 곳이자 전 국무장관이자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의 고향이기도 하다.
환상의 거리, ‘매그니피센트 마일’에는 고급 백화점 및 디자이너 숍이 즐비해 쇼핑의 메카로도 불린다. 이뿐만 아니라 108년 동안 ‘염소의 저주’로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하다 결국 지난해 해묵은 저주를 깨고 우승컵을 거머쥔 메이저리그 팀 ‘시카고 컵스’, 전설적인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을 배출한 NBA팀 ‘시카고 불스’ 등 독특한 역사를 가진 스포츠 연고지로도 유명하다.
290만 명의 시카고인들은 평범한 일상 속에 녹여진 거주지의 특별함을 알까. 이방인의 눈에 비친 시카고는 그래서 아름답다.
<미국: 손민지 기자> smj@gtn.co.kr
<취재협조: 미국 관광청, 시카고 관광청>
Attraction
밀레니엄 공원(Millenium Park)
밀레니엄 공원은 시카고 다운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며 시카고의 상징인 시카고 콩(bean)으로 알려져 있는 ‘클라우드 게이트’가 있다. 이를 비롯해 시카고 시민 1000여 명이 입을 쭉 내밀고 물을 내뱉는 시늉을 하는 모습이 LED 간판에 담긴 ‘크라운 분수’, 콘서트 무대인 ‘제이 프리츠커 파빌리온’, 루리에 정원 등 다양한 조형물이 있다. 공원은 연중무휴로 입장료는 무료다.
시카고 과학 산업 박물관(Museum of Science Industry)
총 면적만 약 6만제곱미터에 이르는 과학 산업 박물관은 가족 단위의 관광객들에게 즐길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종합 선물 세트 같은 곳이다. 과학 산업 박물관은 과학 혹은 자연현상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시각화시키거나 체험 가능케 해 보다 쉬운 이해를 돕는다. 인체의 구조, 허리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유나이티드 항공의 B727,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에 의해 나포된 독일 잠수함 U-505 등을 실제로 감상하고 만져볼 수 있다.
문의: Scott.hanada@msichicago.org
셰드수족관(Shedd Aquarium)
미시간 호수를 낀, 아름다운 도시의 스카이라인 전경을 바라볼 수 있는 뮤지엄 캠퍼스에는 필드 자연사 박물관에들러 천문대 그리고 셰드수족관이 있다.
1930년부터 명맥을 이어온 셰드수족관의 경우 2005년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조지아수족관이 생기기 전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수족관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했었다. 오대호, 바다, 아마존, 강, 섬과 호수의 생태계를 보여주는 수족관과 미시간호변을 바라보며 감상할 수 있는 돌고래 쇼 등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
문의: bmartin@sheddaquarium.org
윌리스 타워(Willis Tower)
110층, 443m(안테나 포함 527.3m) 높이의 윌리스 타워는 시카고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높낮이가 제각각인 독특한 건물 외형의 경우 건축가 브루스 그라함과 파즐러 R.칸이 수 개의 담배 높이를 제각각 달리하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윌리스 타워의 원래 이름은 ‘시어스타워’였으나 2009년, 윌리스그룹이 빌딩 소유자와 빌딩의 이름을 윌리스 타워로 바꾸는 것으로 합의해 변경됐다.
존핸콕 센터(John Hancock Center)
시카고 사람들에게 ‘빅 존(Big John)’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존핸콕 센터 또한 윌리스 타워와 마찬가지로 시카고를 대표하는 초고층 건축물 중 하나다. 100층, 344m의 높이인 존 핸콕 센터의 전망대에 다다르면 격자모양의 계획적으로 설계된 시카고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특히 탄성이 나오는 도시야경을 360도로 건물 어느 방향에서든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전망대에는 움직이는 투명유리에 몸을 기댈 수 있는 ‘틸트(tilt)’도 있으니, 강심장이라면 도전해보는 것이 좋겠다.
시카고미술관(Art Institute of Chicago)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보스톤 미술관과 함께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시카고미술관은 현대미술 작품의 보고이다. 특히 모네, 고흐, 조르주 쇠라 등 인상파의 작품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뿐 아니라 피카소, 앤디 워홀, 그랜트 우드 등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고대부터 중세, 서양예술부터 동양예술까지 다양한 시대의 작품들을 포함해 총 30만여점의 예술품을 소장하고 있다.
드레이크호텔(The Drake Hotel)
시카고와 시카고 근교 에반스톤시를 이어주는 간선도로 레이크쇼어(Lakeshore Drive)는 미시간호와 도시의 스카이라인이 아우러지는 장엄한 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레이크쇼어 초입에 위치한 드레이크호텔에서는 파도치는 미시간 호수를 내려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운타운 최대 쇼핑거리이자 번화가인 미시간애비뉴와 근접해 최적의 위치를 자랑한다. 1920년대에 지어진 역사 깊은 호텔인만큼 ‘미국의 역사적인 호텔(Historic Hotels of America)’에 선정되기도 했다.
웨스틴 미시간 애비뉴(Westin Michigan Avenue)
미시간애비뉴 바로 앞에 위치한 ‘웨스틴 미시간 애비뉴’는 모던한 룸과 위치적 이점을 자랑하는 호텔이다. 다양한 룸타입을 보유하고 있으며 비성수기 시즌에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투숙할 수 있는 것이 특장점이다.
문의: abbie.armbruster@westin.com
Explore
빅버스(Big Bus Chicago)
빅버스는 시카고극장, 윌리스 타워, 밀레니엄 공원, 네이비 타워 등 시카고의 주요 관광명소를 모두 둘러보는 빅 루프(The Big Loop)를 순환한다. 티켓은 스마트폰 앱이나 홈페이지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킹스톤 마인즈(Kingston Mines)
‘킹스톤 마인즈’는 1960년대부터 시카고 북부 쪽에 자리를 지켜왔다. 이곳은 시카고 블루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시카고가 배출한 블루스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도맡는다. 영업시간은 오후 6시부터 새벽 4시까지다.
주소: 2548 N Halsted St, Chicago, IL 60614
시카고 불스(Chicago Bulls)
90년 대 전설적인 농구선수였던 마이클 조던이 속해있었던 NBA팀 ‘시카고 불스’의 경기를 관람해보도록 하자. 불스의 홈구장 유나이티드센터는 약 2만2000명을 수용한다. 그룹 티켓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면 문의를 통해 좀 더 저렴하게 즐겨보도록 하자.
Eatery
루 말나티 피자리아(Lou Malnati`s Pizzeria)
시카고 딥디쉬 피자는 시카고 하면 생각나는 대표음식이다. 그 중 루 말나티 피자리아는 우노, 지오다노스와 더불어 3대 유명 시카고피자 맛집 중 하나이다. 시카고 피자가 만들어지는데 통상 40분의 시간이 걸리는 만큼 예약후 방문하는 것이 좋다.
가렛팝콘(Garrett popcorn)
시카고 명물, 가렛팝콘은 비밀 레시피와 여러개의 옥수수 종류를 최적의 비율로 섞여 만들어진 팝콘이다. 이곳의 대표 매뉴는 카라멜 팝콘의 단맛과 치즈 팝콘의 짠맛, 이른바 ‘단짠’의 환상조합을 자랑하는 가렛믹스다. 시카고 및 시카고 근교에는 18개의 매장이 있으며 한국을 비롯해 일본,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각국에 진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