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욜테크(욜로+짠테크)’가 유행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찾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스카이스캐너가 올해 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한국인 여행객이 구매한 항공권 천만 여 건을 분석한 결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중간 등급에 해당하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수요 증가에는 ‘합리적이고 편안한 여행’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과소비하지 않는 선에서 편안함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비즈니스석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좌석, 우선 탑승권 등 풍부한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좌석을 필요로 하면서도 비즈니스석이나 일등석은 부담스러운 여행객에게 ‘맞춤형’인 것.
특히 장거리 여행객에게 인기가 높아 지난 1년 간 유럽 노선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하기도 했다.
유럽 항공권의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구매량은 전체의 42%를 차지한다. 북미행의 경우 34%, 아시아행은 17%였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구매량 기준 지난해 대비 가장 크게 성장한 노선은 아프리카(2.3배)였다.
그 다음으로는 아시아(2.1배), 북미(1.7배), 유럽(1.5배), 대양주(1.5배), 남미(1배)가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은 지난 2001년 영국항공이 처음 도입한 이후 캐세이패시픽항공, 델타항공, 싱가포르항공, 루프트한자 등 해외 항공사들이 차례로 선을 보이고 있다.
국적 항공사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5월부터 A350 항공기에 ‘이코노미 스마티움’을 도입하기도 했다.
대한항공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의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1월부터 1월까지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의 수요는 각각 56%와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등석 구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 하락했다.
<홍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