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으로 가는 길이 더욱 넓고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최근 한국과 필리핀이 ‘항공 자유화’에 합의하면서 한국~필리핀 간 운수권 제한이 해제돼 마닐라를 제외한 전 노선에 자유로운 운항이 가능해졌다.
마닐라 노선도 현재 1만2000석 수준의 공급좌석을 2만 여 석으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과 필리핀을 잇는 하늘길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월을 기준으로 필리핀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는 필리핀항공, 세부퍼시픽항공, 필리핀에어아시아, 팔 익스프레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 등 모두 10개다.
운항노선은 마닐라, 세부, 클락, 칼리보, 탁발라란 등이며 주간 운항횟수는 240여 회에 이른다.
여기에 이스타항공도 “항공 자유화가 합의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결정된 건 없지만, 신규 노선 취항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히면서 국적 항공사 대부분이 필리핀에 취항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티웨이항공 등도 필리핀 노선 확장은 꾸준히 검토 하고 있다.
외항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세부퍼시픽항공의 경우 지난 5월 계엄령 선포 이후 일시적으로 탑승률이 떨어지는 등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11월~2018년 1월의 동계스케줄 예약률이 정상화됨에 따라 내년부터 필리핀 시장에 활기가 돌아올 것으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필리핀항공도 계엄령 이슈가 잦아들면서 탑승률이 자연스럽게 회복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부터 취항한 팬 퍼시픽항공의 경우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증편하고 지난달 29일부터 김해~보라카이, 오는 20일부터 인천~세부, 무안~세부 노선에 취항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항공사들은 필리핀의 경우 기존의 유명 관광지인 보라카이, 세부 등에 이어 아직 개발되지 않은 노선이 많아 기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수빅, 다바오 등 신설 국제공항의 노선에 누가 먼저 취항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필리핀 노선의 취항 경쟁, 운임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 많은 항공사가 필리핀에 취항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항공료가 저렴해지고, 방문객 수도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단, 항공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공급 과다’가 되는 일은 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