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엣젯항공 나트랑·달랏 상품개발 팸투어베트남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라다. 1억의 인구와 넓은 영토, 재능 넘치는 젊은이들, 식량 자원, 지하자원을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고 있다. 실제로 영국의 경제 기관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호치민이 2021년 아시아 제2위의 성장 도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나트랑과 호치민에서 베트남의 역사를 뒤돌아보며 미래의 가능성을 살짝 엿보기로 했다.
<베트남 :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
<취재협조 : 비엣젯항공, 베트남 관광청>
나트랑
이번 여행의 세 번째 방문지인 나트랑까지는 달랏에서 차로 3시간30분가량 걸렸다. 구불구불 굽이치는 산길을 따라 달리자 산 위에서 떨어지는 폭포수와 우거진 숲, 아슬아슬한 낭떠러지가 차례로 창밖을 지나갔다. 오랜 시간을 달려 마침내 나트랑 시내로 접어들었다.
한국인들은 이곳을 ‘나트랑’이라고 부르지만 본토 발음은 ‘냐 짱’에 가깝다. ‘냐 짱’, 즉 나트랑의 첫 이미지는 말 그대로 ‘휴양지’였다. 넓게 펼쳐진 바다 앞에는 그 바다 풍경을 창문에 담고 싶어 하는 고층 호텔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었다. 거리에는 파도 소리와 오토바이 엔진음이 가득했다. 카페와 주점에는 밤늦은 시간까지 불빛이 반짝이고 바다에 들어갔다 갓 나온 여행객들은 음료수며 간식을 들고 돌아다녔다.
나트랑에서는 취향에 따라 조용히 쉬는 것도, 소란스러운 야시장과 주점의 활기에 뒤섞여 색다른 휴식을 취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여행객들을 위한 쇼핑 공간과 리조트, 머드 스파, 마사지 숍도 마련돼 있다. 나트랑은 그야말로 ‘휴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활짝 열린’ 도시다.
나트랑에서는 아나마리아에서 요트 탑승 체험을 하고 총 섬, 아로마 하우스, 침향 박물관을 방문했다. 총 섬은 나트랑의 바다를 바로 코앞에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아로마 하우스에서는 베트남의 명물인 커피와 차를 생산한다. 베트남은 세계 2위의 커피 수출국인 만큼 한국인에게 친숙한 ‘G7’을 비롯해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내고 있다. 맛이 부드럽고 영양이 풍부한 아티초크 차, 향기롭고 따스한 연꽃차 등 차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침향 박물관은 베트남 특산물인 침향에 대한 자료를 전시하고 판매도 하고 있다. 베트남 침향의 하얀 연기에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는 힘이 있다.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곳에 피워 놓으면 공기정화 및 탈취 효과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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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
나트랑은 특히 아름다운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7km 가량 뻗어 있는 백사장에는 일 년 내내 따뜻한 바닷물이 파도친다. 연평균 기온이 23도로 유지돼 가을에도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이런 나트랑에는 세계 곳곳의 여행객들이 바다를 그리워하며 찾아온다. 물결이 파도치는 바다는 해수욕하기에도 그만이고 하루 종일 바라만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다.
나트랑 시내 해변에서 차로 조금 달리면 ‘총 섬’이 나온다. 이 섬은 거대한 바위와 몇 그루의 나무로 구성된 바위섬이다. 육지와는 돌다리로 이어져 있어 걸어서 건너갈 수 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총 섬 위에 서면 나트랑의 바다가 손에 잡힐 것처럼 가까워진다.
호치민
나트랑에서 호치민까지는 비행기로 한 시간 정도 걸린다. 수도인 하노이가 정치의 중심지라면 호치민은 경제의 중심지다.
호치민의 풍경은 서울의 여느 거리와 다를 바 없었다. 건물들은 새것처럼 반짝였고 하노이, 달랏, 나트랑에서는 눈에 잘 띄지 않았던 패밀리마트, 스타벅스, 다이소 등의 간판이 자주 눈에 띄었다. 도시바, 현대자동차, 롯데리아, 나이키 등 ‘도시’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의 간판도 흔하게 늘어서 있다. 넓은 도로에는 큰 차와 작은 차, 오토바이가 뒤섞여 바쁘게 오갔다. 호치민은 도약을 위해 꿈틀거리는 용과 같은 도시였다.
호치민에서는 호치민 독립궁과 벤째성 메콩강 관광을 이어갔다. 메콩강에서는 작은 배를 타고 흙탕물을 헤치며 건너가 현지인들이 사는 모습을 둘러봤다. 현지에서 제공하는 신선한 과일을 맛보고 베트남 민요인 ‘돈 까 따이 뚜’를 듣고 있자니 베트남의 향수에 젖는다. 뱃사공이 노를 젓는 작은 배에 옮겨 타고 메콩강의 물결을 바로 코앞에서 느껴보기도 했다. 배에서 손을 뻗어 메콩강 물결을 매만지고 있노라면 베트남 사람들의 삶의 고동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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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 터널
구치 땅굴은 베트남 전쟁 당시 미군을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지하 기지다. 호치민 시내에서 차로 약 2시간 가까이 걸리는 외곽에 있지만 베트남 역사의 산 증인이기에 꼭 가봐야 할 곳 중 하나다. 우거진 밀림 속을 걸어 들어가면 곳곳에 터널 입구가 숨겨져 있다. 지하로 통하는 계단은 숨 막힐 정도로 좁으며 침침한 습기가 가득하다.
베트남군은 이 좁은 땅 속에 회의실, 무기 저장고, 식당, 주방, 수술실까지 만들어 놨다. 그들은 낮에는 이 터널에 숨어 작전을 짜고 밤에는 기습 공격을 했다. 미군은 곳곳에서 튀어나와 공격하는 베트남군을 당해낼 수 없었다.
터널 여기저기에는 전쟁의 유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대나무를 날카롭게 깎아 세우고 그 위에 부비트랩을 설치해 미군을 유인했다. 대나무 끝에 약물을 발라 파상풍을 유도한 치밀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다.
관람을 마치고 전쟁 당시 식량이었던 타피오카를 한 입 먹으면 전쟁터 한 가운데에 뚝 떨어진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