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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GTN현장] 향신료, 햇살 냄새 가득한 활기찬 거리



  • 홍민영 기자 |
    입력 : 2017-11-10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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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신규 상품 개발 팸투어

하노이, 달랏의 ‘숨은 진주’ 찾기

 

최근 항공사와 여행사들은 하롱베이, 다낭을 뛰어 넘는 베트남의 ‘숨은 진주’를 찾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비엣젯항공도 그런 흐름에 발 맞춰, 지난달 달랏~나트랑 신규 상품 개발 투어를 개최했다. 하노이부터 시작해 달랏과 나트랑을 거쳐 호치민에서 끝난 이번 여행에서 베트남의 이모저모를 스케치해 봤다.

 

<베트남 :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

<취재협조 : 비엣젯항공, 베트남 관광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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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종일 자동차 경적, 오토바이 엔진음,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끊이지 않는 활기찬 도시다. 자동차, 오토바이, 시클로가 차선을 무시한 채 뒤섞여 달리지만 사고는 일어나지 않는다. 하노이에서 둘러본 곳은 ‘문묘’와 탕롱왕궁, 수상인형극, 구시가지, 재래시장이었다.

문묘는 공자를 모신 곳으로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다. 붉은 지붕을 올린 사당의 건축 양식이 중국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었다.

 

탕롱왕궁은 베트남 옛 왕조의 흔적이 남아있는 곳이다. 넓은 부지에 연노랑색으로 물든 건물들이 간격을 두고 서 있다. 현재 남아 있는 건물의 숫자는 본래의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전쟁 당시 실제로 사용했던 탕롱궁전의 벙커는 시간이 멈춘 듯 고요했다.

 

반면, 구시가지와 재래시장은 숨 가쁜 활기로 넘치고 있었다. 지나가는 손님을 붙잡는 상인의 손길은 바쁘고 물건을 가득 실은 오토바이와 트럭은 수도 없이 시장을 드나들었다. 하이힐을 신은 채 산더미처럼 많은 물건을 싣고 오토바이를 모는 여인과 자전거에 과일을 두고 깎아서 파는 상인의 모습은 매우 이국적이다. 찻집 앉은뱅이 의자에 모여 앉은 노동자들은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가게와 가게 사이의 길은 턱없이 좁은데다 물건들이 넘치게 쌓여 있어 걸어 다니는 것조차 버거웠다.

 

하노이는 인생의 모든 경험을 짊어진 채 바쁘게 나이 들어가는 노인 같은 도시였다. 어딜 가나 오토바이 운전자로 가득했고 공기에서는 향신료와 햇빛, 먼지 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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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볼거리

구시가지 시클로 관람

영화 제목이기도 한 ‘시클로’는 앞에 한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을 마련해 둔 삼륜자전거다. 베트남의 주요 교통수단이었지만 최근 오토바이가 늘어나면서 체험 관광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시클로의 특이한 점은 좌석이 앞에, 운전자가 뒤에 있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탁 트인 시야 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하노이 구시가지의 풍경을 마음껏 관람할 수 있다.

 

시클로 체험은 각 여행사 등을 통하거나 지나가는 시클로 운전자와 흥정하면 가능하다. 단, 개인적으로 흥정할 때는 바가지요금을 조심해야 한다. 구시가지 완주가 끝나면 운전자에게 가벼운 팁을 주는 것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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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랏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가 휴양지로 개발했던 달랏은 베트남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서늘한 지역이다. 실제로 달랏의 기온은 긴팔 셔츠가 필요할 정도로 시원했다. 달랏에서는 하노이와는 다른, 풀냄새와 향신료 냄새가 섞인 독특하고 톡 쏘는 냄새가 났다.

 

달랏 거리는 하노이에 비해 한산했다. 하노이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던 다닥다닥 붙어 있는 폭이 좁은 집들은 눈에 띄지 않는 대신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도 오토바이는 많았지만 하노이만큼 붐비는 느낌은 아니었다. 이런 한산함과 평온함이 베트남 국내 신혼부부들을 달랏으로 이끌어 지금은 손에 꼽는 ‘허니문 여행지’가 됐다.

 

실제로 달랏에는 각종 인프라를 갖춘 좋은 숙소들이 많다. 달랏 팰리스 호텔은 1922년 오픈해 식민지 시대의 향취를 그대로 간직한 곳이다. 로비에 늘어선 장식품부터 침대, 선반, 옷장에까지 클래식한 미학이 깃들어 있다. 한편 투옘램(TUYEN LAM) 골프클럽은 모던한 객실과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곳이다. 저렴한 가격에 마음껏 골프를 즐길 수 있어 한국인 여행객도 많이 찾는다.

 

달랏의 볼거리가 있다면 크레이지 하우스 호텔과 야시장이다. 크레이지 하우스 호텔은 기괴한 외관과 구불구불 이어지는 좁은 계단, 독특한 디자인의 객실이 특징이다. 입장료를 내면 호텔 내부를 둘러볼 수 있고 실제로 묵어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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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볼거리

달랏 야시장

어둠이 내리면 달랏 광장 앞 시장에는 노점상들이 빼곡하게 들어찬다. 베트남식 빵, 꼬치구이를 비롯해 베트남 전통음식까지 여행객들을 매료시키는 먹거리가 가득하다. 특히 눈에 띄는 음식은 ‘반짱느엉’이다. 바삭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각종 야채와 고기, 소스를 올려 굽는 반짱느엉은 베트남식 부리또로, 한 입 베어 물면 짭짤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 가득 퍼진다.

 

마음에 드는 음식을 집어 들고 주변을 둘러보면 옷이나 신발, 가방, 생활용품을 파는 가게들이 가득하다. 쌀알 하나에 원하는 이름이나 문구를 새겨 주는 노점이며 특이하게 생긴 전통 장식품을 파는 가게도 있다. 재미있는 소품가게도 즐비해서 다채로운 가게들을 구경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무엇을 집어 들어도 가격이 저렴하기에 부담이 없다. 달랏 지방 명물인 딸기잼도 추천 쇼핑 목록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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