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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호 2024년 04월 01 일
  • [GTN현장]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단양

    바보온달 이야기에서 패러글라이딩까지



  • 김기령 기자 |
    입력 : 2017-11-10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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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사진

 

붉은 단풍이 절정에 이른 가을의 단양은 아름다웠다. 조선 최고의 화가, 단원 김홍도가 단양에서 도담삼봉도, 사인암도 등의 수묵화를 남겼다고 하니 더 말할 것도 없으리라. 풍류를 즐기던 양반 사대부들이 노닐었을 것 같은 곳, 단양에 다녀왔다. 지난달 28일 한국여행사협회(회장 이운재, 이하 KOSTA)는 가을을 맞아 회원사 대표 60여 명과 함께 당일 일정으로 팸투어를 진행했다. 촉박했던 일정에도 KOSTA 회원들은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여행 내내 새로운 여행지를 탐색하고자 하는 의지와 에너지로 가득 찼다.

 

<단양:김기령 기자> glkim@gtn.co.kr

<취재협조:한국여행사협회(KOSTA)>

 

 

삼봉선생도 반한 도담삼봉

 

 

충청북도에 위치한 단양군은 북쪽으로 강원도 영월군, 동쪽으로 경상북도 영주시, 남쪽으로 경상북도 예천군과 문경시, 서쪽으로 충청북도 제천시와 접한다. 석회암이 많이 나는 카르스트 지형으로 시멘트 공업의 중심지이며, 산악지대라 단양팔경을 비롯한 아름다운 계곡으로도 유명하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제천에서 영주 쪽으로 내려오다가 북단양IC로 나와 단양읍 쪽으로 10분 정도 가다보면 삼봉교차로를 만나게 된다. 여기서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면 남한강 물결 한가운데 우뚝 솟아있는 세 개의 봉우리의 ‘도담삼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세 봉우리는 가운데 가장 높은 ‘장군봉’을 기준으로 왼쪽은 ‘딸봉’, 오른쪽은 ‘아들봉’이라 불린다. 장군봉 허리쯤에 있는 수각에 서면 도담삼봉의 절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도담’은 섬이 있는 호수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단양은 사극의 주인공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으로 정도전은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빠졌다고 전해진다.

 

 

단양군 관계자는 도담삼봉을 제대로 보려면 일출과 일몰 시간에 맞춰 방문하길 추천했다. 하루 중 두 번, 이때의 풍경이 가장 아름답기로 손꼽힌다고 귀띔했다.

 

 

패러글라이딩의 성지, 단양

 

 

점심식사 후 식당 앞 풍경에 모두 눈을 떼지 못했다. 아래로는 햇빛에 반짝이는 남한강이, 위로는 패러글라이딩하는 모습이 펼쳐졌다.

 

 

패러글라이딩을 스위스 등 해외에서만 즐기던 시대는 지났다.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고 그 중 단양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패러글라이딩 명소다.

 

 

산악지대인데다가 가을 단풍을 상공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패러글라이딩족이 단양을 찾는 이유다.

 

 

단양은 우리나라에서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시작한 지역이자 지난 6월 국내 최초 패러글라이딩 정밀착륙대회를 개최하기도 할 만큼 패러글라이딩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천연기념물 제 261호, 온달동굴

 

 

 에디터 사진

 

 

온달관광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동굴로 향했다. 온달장군이 쌓은 것으로 알려진 온달산성과 연계하여 온달동굴이라 이름 붙여졌다. 동굴의 형성 시기는 최장 4억5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 총 연장은 800m로 관람에는 30분 정도가 소요된다.

 

 

동굴내부는 안쪽이 지대가 높아 맑은 물이 동굴입구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윤달 이 있는 해 음력 2월에는 물이 흐르지 않는 기이한현상을 볼 수 있다. 동굴내부 온도는 대체로 사계절 내내 16도 내외로 일정하게 유지돼 한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스함을 느낄 수 있다.

 

 

바보온달 이야기가 숨 쉬는 곳

 

 

 에디터 사진

 

온달관광지로 향하는 동안 문화관광해설사가 들려준 바보온달 이야기를 통해 온달 장군의 성씨가 ‘온’이라는 정보를 처음 알게 됐다. 온씨 성을 가진 사람은 우리나라에 5000여 명 정도인데 이 ‘온’씨의 시조가 바로 온달 장군이다.

 

 

온달관광지는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아름다운 사랑을 테마로 단양군에서 국민관광지개발사업을 추진한 곳이다. 이 사업은 1995년 착공해 1997년에 완료됐으며 3만평의 부지에 각종 역사유적 보존사업과 관광편익시설을 조성했다.

 

 

이곳을 둘러보는 내내 고구려에 있는 듯했다. 사극세트장으로도 활용되는 온달관광지는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정도전’ 등의 사극을 촬영해 당시 촬영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초에 온달문화축제도 개최해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단양, 익스트림하게 즐기자

 

에디터 사진 

 

차를 타고 단풍길 드라이브 코스인 보발재를 지나면 만천하스카이워크에 도착한다.

 

 

지난 8월1일 개장한 이곳은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 아래를 내려다보며 하늘 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으며 시내 전경과 멀리 소백산 연화봉을 볼 수 있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정상에는 길이 15m,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로 된 전망대가 있어 하늘을 걷는 듯한 짜릿함을 경험할 수 있다.

 

 

스카이워크 입구에서는 ‘만천하 짚와이어’도 운영하기 때문에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고 싶은 관광객에게 제격이다.

 

 

짚와이어나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기 겁난다면 잔도길을 추천한다. 장가계에 유리잔도가 있다면 단양에는 나무잔도가 있다. 벼랑에 선반을 매달아 놓은 듯이 만든 길인 잔도를 걸으면서 남한강을 즐길 수 있다.

 

 

단양은 전통적인 자연의 모습 그대로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관광객에게도, 좀 더 활동적인 방식으로 자연을 즐기고자 하는 관광객에게도 안성맞춤이다.

 

 

또한 내년이면 단양역 레일바이크와 수중보 사업이 완공돼 단양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진다. 관광객 천만 명을 예상한다는 단양군 관계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내년에 다시 올 날을 기약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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