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태국 라오스’ 선방
유럽 시장 내년까지 호재 이어져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9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에서 유럽노선을 이용한 여객(내·외국인 포함)은 약 18만4000명으로 지난해 추석연휴보다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다음으로 여객 증가폭이 컸던 노선은 동남아로 약 51만6000명이 이용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2% 증가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유럽과 동남아의 겨울 성수기 시장상황을 짚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추석 연휴에 집중된 모객으로 인해 겨울 성수기 시장이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유럽, 동남아 등의 예약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0월 현재 집계한 예약률을 기준으로 12월 56%, 1월 59%, 2월 84% 등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태국, 필리핀,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 대부분의 동남아지역 예약이 지난해보다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겨울방학을 맞은 가족여행수요 등 동계시즌 동남아 선호경향이 높은데다 올해는 LCC를 중심으로 공급석도 많이 확대된 상태로 실적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태국의 치앙마이, 싱가포르, 라오스, 푸껫, 코타키나발루, 푸꾸옥 등이 겨울 목적지로 사랑받고 있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의 겨울 성수기 선행 모객도 가파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사실상 겨울 성수기 모객은 거의 마감된 상태”라며 “올 12월의 경우 지난해보다 145%, 1월은 목표대비 125%, 2월은 205% 등 모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통적인 겨울 비수기 지역인 유럽의 선행 모객이 증가하고 있어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는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내년 봄 이후의 좌석확보 및 상품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 참좋은여행 측의 설명이다.
동남아지역의 대표 선호지인 태국의 경우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안전우려국 해제 조치에 따라 신규 취항, 증편, 재운항 등의 호재로 좌석 공급은 원활한 반면 예약시점이 늦어져 여행사별로 ADM(여행사부담금액) 및 하드 블럭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참좋은여행도 이에 대비해 기존 LCC를 이용한 저가의 동남아 상품에서 탈피해 프리미엄 상품으로 모객에 힘을 싣고 있다. 쇼핑 횟수를 기존 5회에서 2회로 줄여 쇼핑 부담을 줄이고 남는 시간을 자유시간으로 보장하거나 얼리버드와 출발 1주일 내 예약이 가능한 라스트 찬스를 병행하는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고 있다.
KRT 역시 겨울 성수기 모객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RT 관계자는 “동남아지역 중 베트남, 태국, 라오스 등의 모객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층 흡수를 위한 여행 일정의 다각화를 통해 고객의 선택 폭을 확대하고 소셜커머스 기획전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도 지난해 지속적인 테러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유럽 지역의 겨울 성수기 모객이 상승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지중해, 남프랑스, 서유럽을 잇는 이태리 일주 상품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하와이를 비롯한 미주 지역 역시 유럽과 마찬가지로 강세를 보이는 곳으로 손꼽았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올해의 경우 하와이와 같은 휴양지에 대한 공급석 증가로 인해 동계시즌에 더욱 특화된 액티비티, 휴양 등 테마상품개발에 중점을 둘 예정”이라며 “홈페이지의 강화를 통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태국에 이어 필리핀도 신규취항으로 인한 공급석 증가와 항공사 프로모션 특가요청 등으로 지난해에 비해 송출인원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