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관광수지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수입은 줄고 지출이 늘어난 적자구조를 보였다.
지난 8월, 해외로 출국한 국민여행객은 지난해 8월 대비 15.6% 늘어난 238만5301명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출은 약 23.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1.0%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은 110만3506명으로 지난해보다 33.7% 감소했다. 인원이 줄어든 만큼 관광수입 역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0.5% 감소한 13.6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를 결산하면 8월 관광수지는 약 9.6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 구조를 보인 관광수지는 여전히 지속됐다.
외래객 1인당 지출 금액은 1233달러로 지난달 기록한 949달러보다 상승했으며, 지난해 8월과 비교해도 34.9% 오른 수치다. 우리 국민 1인당 관광지출액은 975달러로 지난해 대비 12.6% 줄었다.
이달 관광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방한 외래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국인 방한객은 지난해 8월 166만4303명보다 33.7% 감소한 수치다.
그중에서도 올 초부터 불거진 중국과의 사드 관련 이슈와 그로 인한 외교 마찰로 방한상품 금지 조치 여파가 여전히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방한 외래객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이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월 87만3771명에서 61.2% 감소한 33만9388명이 방문해 모든 국가의 방한 외래객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일본 관광객은 여름휴가 및 연휴로 인해 방한수요가 증가했지만 방일 한국인 급증에 따른 좌석공급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지난해 8월 대비 0.6%만이 증가했다.
대만 외래객은 8만1867명으로 지난해 대비 3% 증가했다. 대만은 7~8월 여행박람회를 계기로 8월 중순 이후 방학 이용 입국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아중동 지역도 중국발 크루즈 감소로 인한 승무원 비율이 높은 국가의 입국 감소 및 국내 성수기에 따른 항공 좌석 확보 어려움에 따른 수요 감소로 지난해 대비 14.2% 감소했다.
특히 인도는 중국 방한크루즈 대거 취소로 인한 인도인 승무원 입국이 대폭 줄어 지난해 대비 50.4% 감소한 9945명만이 방문했다.
구미주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 상황에 따라 서유럽지역을 중심으로 방한객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8월 대비 2.6%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33.5% 증가한 2만7572명이 방문했다. 이는 여름방학이 종료됐음에도 가을학기 입학을 위한 방한 유학생 증가와 한국여행 인기 지속 등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루블화 폭락 및 경제위기가 있었던 15~16년 기간 대비 해외여행 수요 증가 지속으로 지난해 8월 대비 12.9% 증가한 2만1317명이 방한했다.
8월 관광수지 역시 연초부터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됐다.
벌어진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중국 및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식 기자> cy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