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간의 추석연휴도 끝이 났습니다. 하루평균 18만8000명, 총 206만 명이 연휴기간 중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가며 또 한 번 신기록이 달성됐다고 언론에서 호들갑입니다.
이제 해외로 여행가는 인구가 연간 2000만 명을 넘어 3000만 명을 향해가는 시점에서 몇 명이 나갔는지와 신기록 작성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이는데 말입니다.
해외여행 인구는 큰 변수가 없는 한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고 여행 자체가 삶의 한 부분으로 각인됐다는 것만으로도 여행업계 입장에서 큰 수확이라면 수확 아닐런지요. 그러나 이번 추석연휴 뿐만이 아니고 아웃바운드 송객을 바라보면서 몇 가지 아쉬운 점이 남습니다.
첫째로 틈만 나면 전 세계 공항 서비스 1등이라고 자랑질 해대는 인천공항공사의 질 낮은 운용행태가 그렇습니다. 상상을 뛰어넘는 임대료 탓인지는 몰라도 이해할 수 없는 공항 내 식당들의 불친절과 가격대비 질 낮은 음식들은 인천공항을 싸구려공항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기간만이 아니고 항시 북적대는 식당들과 질 낮은 음식들을 보노라면 분통을 터트리지 않을 수가 없지요. 서비스는 기대도 하지 않습니다.
둘째로 면세점들은 그냥 술과 담배장사나 하지 고급브랜드는 왜 들어와 있는지와 수천불 하는 고급브랜드 하나만 사도 국세청에 자동 등록 된다는데 어느 누가 정식으로 구입할지 의문입니다. 세무조사 받을 일 있습니까.
돈 있는 분들 해외나갈 때 수천불 이상 가져나가 현금으로 구매하는 것은 전국민이 아는 사실인데 아마도 국세청 분들만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해외로 여행경비가 왜 빠져나가는지 모르겠는지요.
셋째로는 여행객들의 수준 낮은 행태입니다. 수천만 명이 해외로 나가면 뭘합니까. 기본상식에서 벗어난 막무가내식 행동들은 고사하고 기내 고성방가와 해외 현지에서의 성매매는 동남아에서 여전히 낯 부끄러운 줄 모르게 버젓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좀 못 산다 싶은 나라의 현지인들을 하인 부리듯 대하는 무례함은 후진국 국민들도 행하지 않는 동방예의지국이 무색할 정도지요. 창피함을 모르는 이런 그릇된 여행행태부터 국가에서 나서서 새롭게 가르쳐야 할 판입니다.
겉으로만 일류공항이라 떠벌리는 이중적 행태인 인천공항의 두 얼굴과 해외여행객의 자질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수천만 명이 내 집 드나들 듯 해외로 나가는 대한민국의 여행문화는 항상 후진국에 머무를 수밖에 없음을 깨달아야 할 때입니다.
발행인이 항공사 임원진에게 묻다
연휴이후 항공사 로드율
*엄청난 아웃바운드 수요를 내보냈던 10일간의 긴 추석연휴도 끝이 나고 겨울철 성수기까지 비수기인지 휴지기인지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제 여행사나 항공사들은 쉬어가는 기간의 모객률이나 항공좌석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홈쇼핑에 전력할 것이 분명하다. 10월 중순 이후부터 12월초까지 항공사들의 각 지역별 로드팩터는 어떠한지 항공사 관계자들로부터 그 동향을 들어봤다.
일본 비수기는 없다?80%대 유지
전선하 피치항공 사장
일본은 올해 장사가 잘되는 지역이다. 9월까지는 그랬다. 10월 연휴기간은 말할 것도 없었고 지난주까지 인바운드 수요 때문에 좌석 점유율이 90% 이상이었다. 그러나 이번주부터 잠시 로드팩터가 떨어지는 모양새다. 다만 도쿄는 항상 꽉꽉 차서 나가고 있다.
11월이 일본시장은 보릿고개인데 LCC들이 일본 전지역에 워낙 많이 들어가 파이가 커져 총량으로 보면 일본 아웃바운드시장은 엄청난 상승세로 보면 된다. 이젠 일본시장은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이 없어졌다. 비수기인 11월에도 저가항공이 80% 이상이고 외항사들도 75% 이상 자리가 차서 나간다. 피치항공은 9월까지 평균 90% 육박하는 로드팩터를 기록 중이고 오키나와 80%, 도쿄 90%를 기록했다. 전반적으로 비수기인 11월에도 일본시장은 80% 이상의 좌석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면 된다. 그만큼 일본시장이 잘 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유럽 스페인만 ‘반짝’?내년초 기대
장준모 에미레이트항공 지사장
9월 말과 10월 초에 너무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 11월 고객을 모두 흡수해버린 것 같다. 홈쇼핑도 난무해 약발이 떨어진 것인지 콜 수가 떨어지고 있다. 인센티브나 개별여행객 움직임도 적어 11월이 쉽지않아 보인다. 올해 여름성수기에 유럽시장이 안 좋았다. 스페인 연결편만 잘나가고 있고 이외의 지역은 고전 중이다. 1월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인바운드 수요가 몰리는 1월은 돼야 좋아질 것 같다. 다만 다음주는 돼야 11월의 모객상황이 어떠한지 최종 결론날 것 같다. 전체적으로 유럽시장은 11월이 비수기임이 분명하다.
미주 작년보다 40% 증가?관건은 ‘홈쇼핑’
이인우 델타항공 이사
델타항공 공급석이 늘어난 탓에 10월과 11월 탑승률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용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이고 아시아나항공이 시리즈 좌석을 많이 깔아놓은 것도 미주시장 증가의 한 요인이다. 온라인과 패키지 부킹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이 어느정도 선방하느냐가 미국수요 증대의 변수가 될 것 같다. 현재 미국 공급석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보다 절반 정도 많은데, 모객률은 별 차이가 없다. 아시아나가 선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10월과 11월이 비수기지만 미주노선은 선방 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침체’ 중국시장 반사이익 효과
정재현 싱가포르항공 이사
지난해 10월과 11월은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곤욕을 치뤘다. 지난해와 비교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변수가 생긴다 하더라도 지금 추세대로라면 부킹률이 크게 올라가고 있다. 중국 수요는 줄었지만 반대로 그 여파가 동남아로 몰려와 싱가폴 역시 그 혜택을 보고 있는 상황이다. LCC를 감안하더라도 FSC의 탑승률은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싱가폴 현지가 11월 중순에서 12월 중순 사이 방학인 관계로 로드팩터는 좋게 나와도 서울의 세일 상황은 좋지않을 가능성이 높다. 일단 전체적으로 좋은 흐름이다.
동남아 ‘홍콩’ 제외 전반적으로 상승세
박성준 타이항공 이사
10월은 좋지 않고 11월은 괜찮다. 인센티브가 9월과 10월 몰려 큰 영향을 받았다. 패키지도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동남아에서 가장 안 좋은 지역은 홍콩이다. 중국 사드 영향을 받는 지역이 홍콩 뿐이다. 타이항공의 홍콩경유 노선도 실적이 안 좋다. 중국이 홍콩 여행사 대리점들에게 한국인관광객 유치를 못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홍콩 이외에 동남아 전지역이 반사이익을 얻어 태국도 비수기지만 10월과 11월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