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회수 기피 현상 관행처럼 굳어
AD 상품 등 임직원 비용으로 모객 채우기도
지난달 30일부터 이어진 10일의 추석연휴도 어느덧 끝이 났다. 하반기 여행업계의 최대 성수기였던 만큼 전세기 상품 모객 경쟁도 치열했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전세기 패키지 시장의 허와 실을 짚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추석연휴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다녀온 국민해외관광객은 1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연휴기간 47만 명, 올해 설 연휴기간 50만 명과 비교해도 두 배가 훌쩍 넘는 수치로 우리나라 인구의 2.6%에 해당한다.
이번 추석연휴는 특수를 맞은 여행사 간의 실적 경쟁으로 인해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 출시됐다. 특히 하나투어, 모두투어, 한진관광, 인터파크투어 등은 유럽, 동남아, 미주 노선 등의 전세기 상품이 붐을 이뤘다.
인터파크투어는 ‘대한항공 타고 떠나는 방콕/파타야 5일’, ‘아시아나항공으로 떠나는 북큐슈 4일’ ‘티웨이 베트남 다낭 특별 전세기’ 상품 등을 선보였다.
하나투어도 △태국 방콕 △베트남 다낭·하노이·호치민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다양한 전세기 상품을 운영했다.
모두투어 역시 동남아, 미주, 유럽, 일본 등 단거리부터 장거리지역까지 다양한 전세기 상품을 진행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연휴 직전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동남아 전세기 상품의 경우 8613명이, 일본은 2579명의 모객이 완료됐다”며 “2017년 최고 성수기답게 전세기 패키지 상품의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장 10일이라는 이번 황금연휴기간이 여행사들의 실적을 높이는 ‘즐거운 비명’으로만 끝난 것은 아니었다.
지난달 18일자 본지 기사에서처럼 추석연휴기간이 기대와 달리 여행사 임직원용 AD상품이 쏟아지는 등 막바지 모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전세기 상품의 경우 여행사가 하드블록으로 구입한 항공좌석에 대해 100% 모객을 채우지 못하면 항공사에 좌석을 회수하는 조건으로 100% 패널티 요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AD상품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AD상품이라도 소진해서 실적을 달성해야 하는 여행사 직원들의 말 못한 고충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A 여행사 직원은 “회사 차원에서는 저렴한 가격을 이점으로 AD상품 이용을 권장하지만 원가이거나 마이너스 실적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담당자의 마음은 편치가 않다”며 “연차 등 휴가기간을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경우에는 지인이나 가족에게 상품 판매를 종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AD상품 특성상 임직원이 아닌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 여행사도 많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세기의 경우 단 기간에 안정된 수익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무리해서 좌석을 확보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며 “항공사와 여행사가 상생한다는 마음으로 패널티요금이나 수수료 등의 계약조건 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