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의 수익 제로섬 게임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대형여행사들은 상품판매를 통한 수익의 불안정을 상쇄하기 위해 면세점, 호텔 등 신사업 다각화를 펼치는 등 현상유지에 급급한 모습이다. 중소여행사들도 저가경쟁이라는 현실 속에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내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업계와 여행사들의 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여행사의 수익구조를 단순하게 살펴보면 패키지, FIT 등 여행상품 판매를 통한 수익과 호텔, 항공, 선박 등 여행상품 외의 판매 수익으로 나눌 수 있다.
여행상품을 기획·홍보·판매하는 본질적인 수익활동과 호텔, 항공사 등의 상품 판매 대행활동이 그것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는 가장 기본적인 수익활동 외에 면세, 호텔 사업 등 다양한 부대사업이 병행되고 있다”며 “인터넷과 모바일 발달로 현지 레스토랑이나 액티비티, 공연 티켓 판매 등 대량 및 공동구매 방식의 중개 및 판매활동도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여행사의 본질적인 수익 사업인 여행상품 판매 시장의 경쟁 과열로 인해 저가 및 덤핑 거래가 주를 이루면서 여행사의 수익구조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KATA 관계자는 “업체 간의 경쟁이 과열되면서 여행사의 본질인 상품 판매 부문이 점차 축소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시대와 소비자 요구에 따라 사업의 다각화가 이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여행사의 정체성을 손상시키는 업태로의 전환은 문제”라고 밝혔다.
여행사의 올바른 수익창출을 위한 구조 개선을 위해 가장 먼저 선행돼야 할 것은 ‘비영업 부문의 비용 축소’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의 수익을 책임지고 있는 영업 부문과 마테킹, 홍보, 회계, 인사 등 회사 운용과 관련한 비영업 부문의 비율이 7:3 정도로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다”며 “영업 부문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비영업 부문의 유지 및 활동비용으로 소멸시키는 경우가 많다. ERP 시스템 도입을 통한 재무, 회계 프로그램 간소화 등 안정된 수익을 위한 무분별한 비용을 차단하고 제대로 된 관리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개선방안으로는 ‘규모의 경제 안정화’와 ‘기본적인 브랜드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여행사 관계자는 “보통 중소여행사의 경우 안정적인 매출 보장이 어렵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 관건”이라며 “인건비, 임대료 등 기본적인 회사 운용에 드는 비용을 시스템적으로 최소화 하면서 생산량 대비 생산비용이 절감되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때까지 버텨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홈쇼핑과 소셜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여행사들도 경쟁적으로 판매 창구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높은 홈쇼핑이나 소셜 등 단기적인 상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보다는 지속적이고 기본적인 자체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