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 노리는 ‘스마트 여행객’ 증가 추세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여행 붐’이 일어난 가운데 연휴 여행과 비수기 여행으로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가격 비교 사이트 스카이스캐너는 지난 2년 간 한국인 여행객이 검색한 왕복 항공권의 트렌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올해 추석연휴 기간 항공권 검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배 늘어나 900만 건을 돌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역대 연휴 기간 검색량 중 최대 수준이다. 이러한 결과에는 혼자 여행을 떠나는 ‘나홀로 여행객’의 증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1인 여행객의 항공권 검색량은 전체의 52.3%를 차지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증가했다. 미성년자 자녀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은 지난해 대비 10.7배 증가했으며 비율은 지난해의 8.6%에서 10.8%로 상승했다.
추석 명절은 가족 및 친지들과 가볍게 보내고 남은 시간 동안 여행을 떠나려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것이다.
연휴 기간이 늘어나면서 평소에는 가기 어려운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여행지에 대한 관심도도 올라갔다.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 30곳 중 검색량이 지난해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스위스 취리히, 스페인 바르셀로나, 스페인 마드리드, 이탈리아 로마, 미국 뉴욕, 호주 시드니, 캐나다 벤쿠버, 체코 프라하,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도네시아 발리였다. 발리를 제외하고는 모두 직항 기준 8시간 이상 걸리는 장거리 비행이 필요한 곳이다.
반면 비수기에 여행을 떠나는 ‘스마트 여행족’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가격이 치솟으면서 보다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떠나려는 이들이다. 스카이스캐너의 조사에 따르면 비수기인 4월에 한국인 여행객의 관심도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4월(3.4배), 5월(2.9배), 1월(2.6배), 3월(2.4배), 9월(2.2배) 등으로 성수기인 7~8월보다 더욱 늘어난 현상을 보였다.
스카이스캐너 관계자는 “저가항공사의 등장으로 항공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비수기에도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스마트 여행객으로 인해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수기의 차이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홍민영 기자> mybb10@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