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관광수지는 지난해 동월과 비교했을 때, 수입은 줄고 지출이 늘어난 적자구조를 보였다.
지난 7월, 해외로 출국한 국민여행객은 지난해 7월 대비 14.5% 늘어난 238만9447명으로 나타났다. 관광지출은 약 24.2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9.8% 늘어났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방문한 외래객은 100만8671명으로 지난해보다 4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수입 역시 25.7% 감소한 9.5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지난 7월 관광수지는 약 14.7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를 보인 관광수지는 여전히 지속됐다.
반면 외래객 1인당 지출 금액은 9.4억 달러로 지난달 10억 달러대까지 올랐던 것에서 다시 9억 달러 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7월과 비교했을 때 25.5% 오른 수치다.
우리 국민 1인당 관광지출액은 10.1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4.2% 줄었다.
이 달 관광수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장 큰 요인은 방한 외래객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래 방한객은 지난해 7월 170만3495명에서 40.8% 감소했다.
그중에서도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제(사드) 배치와 그로 인한 외교 마찰로 방한상품 금지 조치 여파가 여전히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7월 91만 7519명에서 69.3% 감소한 28만1263명이 방문해 모든 국가의 방한 관광객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이처럼 불안한 한반도 정세로 인해 일본에서 한국을 찾은 외래객도 지난해 7월 대비 8.4% 감소했다.
반면 대만 관광객은 8만4678명으로 지난해 대비 4% 증가해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이처럼 대만 방문객이 증가한 원인에는 7월8·13일 두 차례의 크루즈 입항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은 중국과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외래객이 방문하는 만큼 국내 관광수입 증가에도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중동 지역도 중국발 크루즈 감소로 인한 승무원 입국 감소 및 동남아 일부 국가의 학기 시작으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줄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9.1% 감소했다.
구미주는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긴장상황에 따른 수요 감소로 인해 방한 심리가 위축되면서 지난해 7월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 관광객은 지난해 2만4540명에서 28.5% 증가한 3만1528명이 방한했다. 이는 베트남 여름방학 성수기로 인한 가족 단위 해외여행객의 수요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성 관광객이 36.3% 증가해 28.2% 오른 남성보다 더 많이 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중동 역시 1만5989명이 찾아 지난해 7월 1만3700명 대비 16.7% 상승했다. 특히 모든 연령층이 증가한 가운데 30대와 20대가 각각 22.3%, 2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 관광수지 역시 지난달에 이어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중국 및 북한과의 외교적 마찰을 풀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가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