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시리즈’ 이후 1채널 1프로 편성 유행‘먹방’, ‘쿡방’에 이어 ‘여방’의 인기가 한창이다.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TV 방송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을 평정하고 있다. ‘여행’과 ‘예능’을 결합한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여행업계도 활기를 되찾고 있는 추세다. 이에 본지는 해외여행 방송 프로그램 월간 동향을 정리해 지면에 소개할 예정이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지난 한 주간의 방송 동향을 살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KBS 1TV에서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0분에 방영되고 있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올해로 방송 11주년을 맞이했다.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지금까지 총 145개국 1375개 도시를 소개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효도여행을 주제로 일본 벳푸, 중국 장가계, 스위스 알프스가 전파를 탔다.
걸어서 세계속으로에 이어 두 번째로 오래된 해외여행 방송 프로그램은 ‘세계테마기행’이다.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8시50분에 EBS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주4회 편성이라는 이점을 살려 매주 한 지역을 요일별로 주제를 바꿔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지난주에는 ‘알면 알수록 궁금한 미얀마’라는 타이틀로 미얀마의 소수 민족부터 숨겨진 여행지까지 미얀마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했다.
해외여행 방송 중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프로그램은 단연 ‘뭉쳐야 뜬다’이다. 매주 화요일 밤 10시50분 JTBC를 통해 전파를 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평일 늦은 밤 시간대 편성에도 불구하고 7.9%라는 시청률(8월29일 기준 닐슨코리아 집계)을 기록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달 21일자 본지 기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뭉쳐야 뜬다’ 방송 이후 패키지 여행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물론 실제 모객 집계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패키지로 세계일주’라는 부제처럼 김용만, 김성주, 안정환, 정형돈 등 4인의 고정 출연자가 매회 새로운 게스트와 함께 실제 패키지 여행상품을 이용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5일 결방으로 숨고르기 시간을 가진 ‘뭉쳐야 뜬다’는 오는 12일 윤종신, 한채아 등과 떠난 동유럽 패키지 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TV조선의 ‘배낭 속의 인문학’(매주 화요일 밤 10시) △Sky Travel의 ‘나 혼자 간다 女행’(매주 수·목 밤 10시) △Sky Drama의 ‘술로 라이프’ (매주 목 밤 11시) 등이 방송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열풍과 함께 여행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여러 곳을 한꺼번에 둘러보기보다는 한 곳을 집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며 “해외여행을 소재로 한 TV 프로그램이 이런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여행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방송에 소개된 여행지를 묶어서 상품으로 선보이는 경우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