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계엄령이 장기화되자 이 노선을 오가는 제6수요가 지장을 받고 있다.
제6수요는 내국인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될 때 항공사들이 선택하는 좌석 판매방식으로, 정확한 표현은 ‘제6의 자유’다. 지난5월 필리핀 정부가 남부 민다나오섬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면서 필리핀을 찾는 내국인 수요가 급감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민항에서 제6수요 항공권 판매에 매진해 왔다.
양민항은 제6수요 판매를 통해 마닐라∼인천∼미주노선, 미주∼인천∼마닐라노선 등에 주력했다. 그결과 제6수요가 전체 항공권 판매의 약 40%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양민항의 최근 3개월 인천∼마닐라노선 탑승률은 절반을 밑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7월 40%, 8월과 9월은 38%의 부진한 탑승률을 보였다. 아시아나항공도 7월 42%, 8월 38%, 9월 49%를 차지했다. 반면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가격인하 정책 등으로 60%대 이상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7월 89%로 양민항의 두 배 이상을 차지했으며 8월 85%, 9월 79%로 선방했다. 한편 양민항의 제6수요 부진과 저비용항공사의 가격경쟁 등으로 인천∼마닐라노선의 평균 탑승률은 절반을 겨우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류동근국장>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