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뜬다’ 방송 이후 패키지 모객 늘어
대만, 두바이 등 방송 지역 초강세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 프로그램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각 방송사를 대표하는 여행 프로그램이 하나씩 편성될 정도로 다양한 여행 프로그램이 방송되고 있다. 중·장년층 배낭여행의 포문을 연 ‘꽃보다 시리즈’부터 패키지여행의 전환점이 된 ‘뭉쳐야 뜬다’까지 여행 예능 포맷의 방송 프로그램이 안방극장에 포진해 있다. 이러한 여행 방송 프로그램과 실제 모객 집계에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본지가 살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매주 토요일 오전 9시40분 KBS 1TV에서 방송되고 있는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올해로 방송 11주년을 맞이했다. 지금까지 총 145개국 1375개 도시를 소개해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 중에선 ‘전국 노래자랑’에 비견할만한 장수 프로그램으로 손꼽힌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를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녁 8시50분에 방송 중인 EBS의 ‘세계테마기행’ △매주 화요일 밤 10시50분에 방송 중인 JTBC ‘뭉쳐야 뜬다’ △매주 수요일 저녁 8시20분 OLIVE에서 방송되는 ‘원나잇 푸드트립:먹방레이스’ △매주 토요일 밤 9시15분 KBS 2TV에서 방송되는 ‘배틀 트립’ 등 1채널당 1프로그램이 편성될 정도로 해외여행 방송의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실제 각 방송사의 해외여행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우리 국민들의 해외여행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 여행업계의 분석이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마케팅부문 부장은 “‘꽃보다 시리즈’ 방송 이후 대만, 두바이 등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현재까지 인기 여행지로 사랑받고 있다”며 “방송에 소개된 지역과 관련한 상품문의나 예약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패키지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인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 및 수요 증가 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뭉쳐야 뜬다’의 공식 제작후원사인 하나투어의 자료에 따르면 방송이 전파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11월 하나투어 패키지여행수요는 2015년 대비 5% 증가에 그쳤으나, 올해 6월엔 지난해 대비 37% 증가하는 등 패키지여행수요 증가율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승환 하나투어 CR본부 홍보팀 대리는 “최근 몇 년간 자유여행이 관심을 받으며 급증한데 비해 패키지여행은 그 증가폭이 완만한 정도에 머물렀다”며 “지난해 11월 '뭉쳐야 뜬다'가 방송된 이후 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기 시작했으며 특히 방송에 소개된 지역들의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회원사 송출 실적 자료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패키지여행 상품 판매 실적은 전체 755만 명 가운데 422만 명(43%)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9만 명보다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 대리는 “여행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여럿 방영됐으나 자유여행 포맷이 일반적이었고 단순히 여행지에 대한 관심 유도 및 환기 차원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며 “‘뭉쳐야 뜬다’ 방영 이후 실제 본사의 여행상품 예약변화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져 방송에 소개된 여행코스를 활용한 따라잡기 상품을 출시하는 등 관련 마케팅 및 프로모션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