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대선 등 여러 가지 악재로 인해 올해 아웃바운드 시장이 힘겨울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이에 일부여행사들은 허리띠를 졸라메고 긴축경영을 하자며 직원들의 정신교육을 강조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막상 올해 뚜껑을 열고보니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1월과 2월이야 겨울철 성수기니 그렇다 치더라도 전통적 비수기인 3월부터 6월까지 패키지여행사들이 유례없는 모객상장률을 보이며 기대 이상의 상반기를 보냈습니다.
어느 여행사 사장님은 “올 상반기만 같으면 패키지여행사 경영해 볼만하다”고 밝힐 정도였으니, 어느 정도로 모객이 잘됐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7월과 8월은 어떠할까요? 지난해보다 모객률이 성장했음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역시 총량의 법칙인지는 몰라도 예상보다는 성장동력이 떨어졌다는 것이 한결같은 얘깁니다.
상반기에 너무 많이 해외로 나가서인지 여름철 성수기가 잠시 주춤하고 있고요, 10월 긴 추석연휴가 대기상태라 아마도 여행객들이 그때를 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닌가 예측만 하고 있습니다.
10월 추석연휴 기간인 9월29일부터 10월9일까지 최장 11일의 휴가를 낼 수 있어서인지 장거리 일부지역을 빼곤 일본과 동남아지역은 항공좌석을 잡을 수가 없을 정도라는군요.
이 와중에 추석연휴 기간 중 일부항공사들의 얄팍한 상술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비수기 기간 중 힘든 지역의 좌석판매를 독려하며 항공사들이 여행사들에게 서로 도우며(?) 살자고 한게 엊그제인데, 막상 추석연휴 좌석 좀 팔아보려고 해도 항공사들이 한 좌석도 주지않아 모객이돼도 팔지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모두 개별여행객들에게 비싼요금으로 팔고 있다는 얘기지요.
비수기 때는 팔아달라고 애걸복걸하고 좌석이 모자라다 싶으면 네임체인지 불가와 그룹좌석 불가를 외치는 일부 항공사들 언제까지 그런 몰상식한 영업행위를 할것인지 우려스럽습니다. 그 자리에 오래있지도 못하면서 말입니다.
유럽 개별여행객들이 갑자기 줄어들고 패키지 모객이 늘어나는 현재의 이상기류도 올 상반기의 특이사항 중 하나라고 하니 예의주시해야할 것 같군요.
언제나 총량의 법칙이 적용되는 듯한 여행업계인 만큼, 조만간 안될날도 온다는 사실 계속 인지하며 영업에 매진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