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가깝게는 동남아부터 멀게는 유럽, 미주까지 다양한 여행지들이 여름성수기 특수를 누리고 있다. 올 여름 여행객들이 선택한 가장 핫한 여행지는 어디인지 살펴봤다.
<안아름 기자> ar@gtn.co.kr
올해 여름성수기 최고 인기 여행지는 단연 일본이다.
모두투어가 지난해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여행상품과 항공권을 구입한 여행객을 분석한 결과 25.4%가 중국을 하계휴가지로 선택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하지만 올해는 3월 이후, 사드(THAAD) 여파로 중국으로의 발길이 끊겨 중국여행 비중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점유율이 15% 대로 급감한 반면 일본은 13% 에서 23%로 급증하며 중국여행의 외면이 일본 여행의 호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의 주요 여행지인 동경, 북해도, 큐슈 지역이 지난해 대비 두 배가 넘는 성장을 보였고 오사카도 50% 이상의 성장을 달성 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여행사의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하나투어의 경우 올해 7~8월 가장 많은 판매율을 기록한 상품은 일본 홋카이도 4일, 일본 큐슈 3일, 방콕/파타야 5일 순으로 일본 강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전년도 동기에는 중국 장가계/원가계 5~7일, 일본 홋카이도 4일, 북경/천진/고복수진 4일 등 중국 상품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참좋은여행사의 7월26일부터 8월5일 출발 기준 상품을 분석한 결과 상위 10개의 상품 중 일본 지역이 2, 4, 6, 7위를 기록하며 5위를 기록한 중국을 크게 앞섰다.
일본에 이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지역으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꼽을 수 있다. 최근 종영된 tvN의 ‘윤식당’과 올리브티비에서 방영 중인 ‘원나잇푸드트립’ 등 미식 여행을 주제로 한 예능 프로그램의 촬영지로 인기를 끌면서 이 곳을 찾는 여행객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에서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태국과 필리핀에 밀렸던 베트남은 올해 두 배 넘는 성장을 보이며 동남아 최고 인기 여행지로 떠올랐으며, 지난해 최고 인기 여행지였던 태국은 소폭 상승세를 이어가며 간신히 명맥을 유지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동남아 인기 여행지로 호황을 누렸던 필리핀은 올해 IS 테러 등의 계속되는 악재 속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동남아 빅3 여행지인 베트남, 태국, 필리핀 중 유일하게 역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그 외에도 동남아 주요 인기 여행지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등도 5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해 동남아는 여전히 국내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여름휴가지 임을 증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