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뗏목·마사지·쿠킹 등 현지 체험
해안가 따라 대자연 속 휴양도 가능태국에는 12개의 히든 잼(Hidden Jam)이 있다. 태국관광청이 ‘숨은 관광지’들을 선정한 것이다. 이 중 춤폰(Chumphon)과 라농(Ranong)은 보석 같은 해안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관광객의 때가 묻지 않은 태국 남부 지역이 왜 ‘숨은 보석’인지, 금번 ‘TTM+ 2017’ 포스트 투어를 통해 돌아봤다.
<취재협조=태국관광청> 홈페이지: www.visitthailand.or.kr/thai
자연 속에서의 생활치앙마이에서 비행시간으로 2시간 정도가 걸리는 수랏타니(Surat Thani) 공항에 이륙 후 차로 2시간을 달려 춤폰에 도착했다. 춤폰은 태국 남부 ‘춤폰 주’의 주도이기도 하다. 해안가답게 아름다운 섬들과 가까이 위치해 있어, 태국 현지 문화뿐만 아니라 스노클링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여건이 조성돼 있다.
춤폰이 어느만큼 자연과 가까운지 경험을 빗대서 설명하자면, 랑쑤언강(Lang Suan River)을 따라 래프팅을 하는 과정에서 야생 코끼리를 발견했을 정도. 긴 대나무를 엮어 만든 7명이 탑승한 작은 배 위에서 유유자적하게 물살을 따라 떠내려 올 때, 무더운 태국 날씨에서 강물로 목욕을 하고 있는 코끼리가 보였다. 태국 현지 생활을 엿본다더니, 정말 야행까지 목격할 줄이야.
보는 것으로만 느낄 수 있는 건 아니다. 직접 체험하는 것이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이라면, 춤폰에서의 여행은 한 달로도 모자랄 지경이라고 할 수 있다. 직접 벽돌과 집을 만드는 것까지 체험할 수 있는 장소가 얼마나 있을까.
딘당 내추럴 빌딩 센터(Dindang Natural Building Center)는 자생 철학을 제공하며 생활하는 일종의 커뮤니티인데, 여행객들의 숙박도 가능하다. 실제 버섯을 하루에 5~10kg 생산하는 등 스스로 생산물을 만들어 생활하는 것에 집중돼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와 직접 기른 농작물로 기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다.
가장 간단하게 이곳을 둘러볼 수 있는 과정은 벽돌을 직접 만드는 것. 이곳의 흙은 황토로 붉은 빛이 많이 돌아 집을 짓는 데 좋다고 한다. 벽돌을 완성하는 것부터가 2~3개월이 걸린다.
홀로 집을 지은 현지인의 말로는 1년이 걸렸단다. 이곳에서의 숙박은 하루 밤에 750바트 정도다.
보다 심도 있는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은 톤 펫 그리너리 가든(Ton Phet Greenery Garden)이다. 태국 문화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는 마사지부터 음식까지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 중인 장인이 직접 진행하는 쿠킹 클래스부터 태국식 스파에 활용되는 약재료가 모아진 주머니까지 만들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마지막은 발 마사지와 전신 마사지. 톤 펫 그리너리 가든에서 진행되는 것들은 라마 왕조 4세(King Rama 4th) 콘셉트로 구성됐다.
춤폰에서 마지막으로 자연을 체험하는 곳은 말 그대로의 ‘내이처 홈(Nature Home)’. 자연 친화적인 망고스틴, 대나무 석탄, 코코넛 오일 등을 베이스로 한 샴푸, 크림, 비누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물론, 직접 만드는 체험도 할 수 있는데, 홈스테이에 1박 세 끼니를 포함해 750바트면 된다. 한 가지 코스를 온전히 배우는 것이 포함된다. 내이처 홈은 ‘제10회 태국 아그로 투어리즘 어워즈(10th Thailand Tourism Awards for agro-tourism)’에서 수상을 하기도 했다.리얼 관광 체험도 신비춤폰 지역은 222km의 태국에서 가장 긴 해안을 갖고 있는 지역 중 하나다. 근방에 수많은 섬들이 가까이 있고, 그곳으로 이동하면서 스노클링을 하는 것도 필수 관광 코스이다.
해안가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는 날이 밝은 땐 미얀마 접경 지역까지도 조망이 가능했다고 하니, 단순히 바다를 보는 것만이 아니라 방콕이나 치앙마이에서는 할 수 없었던 태국의 또 다른 면모를 직접 보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각 섬들은 개인 소유가 가능해 아름다운 해안가를 단독으로 즐기는 관광도 꿈이 아니다.
아름다운 해안에 단 하나의 리조트만이 있는 파얌 섬(Koh Payam)이 가장 대표적인 휴양 관광지. 국내에서도 촬영이 진행됐었고, 해안 옆 맹글로브 트리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라농 지역에서 배로 한 시간가량을 가야 도착하는 곳이라 ‘아는 사람만 아는’ 특별한 지역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물이 많이 들어오는 시기에는 카약을 타고 맹글로브 트리 아래를 노 저어 지나간다고 한다.
파얌 섬으로 가는 길에도 스노클링 포인트가 있지만, 무앙(Mueang) 지역의 무 코 암(Mu Koh Ngam)으로 향하는 곳의 포인트가 더 절경이란다. 크리스탈 빛 바닷물로 이뤄진 무 코 암 지역은 세 개의 작은섬의 군집으로 이뤄져 있다.
검은 산호와 유기물질들로 이뤄진 매우 밀도 높은 바다 속 체험이 가능하단다. 가장 특징적인 것은 ‘고래상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부처님 손바닥’과 같은 모양의 섬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해안을 둘러봤다면 시내로 나오자. 작은 공원과 비슷하게 생겼으면서 과거 왕족이 머물렀던 지역, 라타나 랑산 크론 홀(Rattana Rangsarn Chrone Hall)은 춤폰 지역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방문지다. 라마 왕조 4세는 춤폰 지역의 환대에 본래 이틀만 머무르려던 일정을 하루 더 늘렸다고 한다. 당시 왕족들이 생활했던 환경을 그대로 재연했다.
춤폰·라농 지역의 떠오르는 ‘히든 방문지’는 공 커피(Gong Coffee) 하우스. 직접 재배한 커피콩을 이용해 커피를 만드는 오리지널 커피 공방이다. 지난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주인이 직접 커피 클래스를 진행하는 것이 특징. 이곳 주인은 특히 직접 페이스북에 업로드할 영상을 촬영하면서 클래스를 진행해, 프로다운 면모가 돋보이기도 한다. 최근 태국 내에서는 ‘도이퉁 커피’의 뒤를 이은 ‘기념 커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