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 그룹이 지난 6월 우수 사원을 대상으로 인센티브 휴가를 진행했다. PAA그룹에서 한국총판대리점(GSA)을 맡고 있는 중화항공, 홍콩항공을 이용한 일정 외에도, 터키 휴가 일정까지 구성해 사기를 높였다. 특히 휴가 지역과 일정을 직급별로 나누는 동시에, 부산지점, 대구지점 직원들까지 함께해 돈독한 분위기를 형성했다는 후문이다. 무사히 휴가에서 돌아온 사원들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취재협조=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 그룹>
PAA그룹
우수 직원 인센티브 휴가 진행
홍콩·대만·터키에서
“더 돈독해져 돌아왔어요”
먼저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원재성 부장(이하 원)] PAA에 입사한지는 12년 정도가 됐다. 영업을 맡고 있는 항공사는 중화항공, 홍콩항공 등 다방면이다. PAA의 멀티 플레이어를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인센티브 휴가에서는 어머니와 함께 터키에 다녀왔다.
[이수미 차장(이하 이)] 회사에 입사한지 10년 정도가 됐고, 중화항공의 그룹 카운터를 맡고 있다. 대만 타이베이 지역을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10년을 근무했지만 대만은 첫 방문이었다.
[김진규 대리(이하 김)] 이스타항공에서 근무하다가 지난해 연말에 경력직으로 회사에 입사했다. 중화항공 영업을 맡고 있고, 이번에는 홍콩을 다녀왔다. 개인적인 여행을 포함해 홍콩은 세 번째로 여행한 것이었다.
이번 포상 휴가는 어떤 취지로 기획되었는가.또 이번 휴가 일정은 어떻게 진행됐는지 궁금하다.
[원] 회사 차원에서는 해외 인센티브 휴가 자체가 오랜만에 진행됐다. 본인 입사 후 5번 정도를 과거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동안 한 번도 안 빠지고 참석했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9년 전 서유럽 휴가. 당시에는 부인을 동행해서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다녀온 것이 감회가 새롭다. 가족 등 1인과 동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다. 터키에서 같이 투어를 한 사람들은 직원 8명을 포함해 총 14명이었는데, 동반한 분들도 정말 다양했다. 부산지사장님은 딸을 동반했고, 부인이나 남편을 동행한 직원도 많았다. 죽기 전에 해야 할 버킷 리스트로 어머니와 여행가는 것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숙제를 하나 끝낸 느낌이다.
[이] 금요일에 출발해 월요일에 돌아오는 3박4일 대만 타이베이 일정을 소화했다. 서울, 부산, 대구, 인천공항 사무실 직원들 6명이 함께완전 자유여행으로 일정을 진행했다. 예류, 화련 등 타이베이 근교 지역을 일정에 포함했는데, 본인을 포함해 2명은 대만을 처음 방문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도착한 첫날은 택시투어로 이동했고, 마사지도 받는 등 클래식하면서도 여유롭게 여행했다.
[김] 홍콩으로는 직원 7명이 함께 했는데, 마찬가지로 부산에서 온 직원 2명을 포함해서 평소 얼굴 보기 힘들었던 동료들이 함께 한 것에 의미가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퇴근 후 비행기에 탑승, 월요일에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홍콩도 자유 일정으로 진행됐는데, 여러 번 다녀온 본인이 가이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생일이 일정 중 껴서, 일행들에게 여러 번 축하를 받았던 점도 기억에 남는다.
[원] 참가 사원마다 1인을 동반할 수 있었던 터키의 경우, 인당 300만 원 정도가 소모된 터키 일주로 진행됐다. 열기구, 사파리 등 옵션으로 가능했던 일정들을 모두했고, 호텔도 최고급이었다. 사실 돈보다 9일 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휴가를 갈 수 있었다는 여건이 더 좋은 기회였다. 일정도 아주 만족스럽고 함께한 일행들도 무던해서 순탄하게 일정을 마쳤다. 이동하는 버스에서 가이드가 계속 역사를 설명했는데, 희한하게도 모두 평온하게 숙면을 했다.
보통 회사 차원에서 준비한 인센티브 휴가라고 하면 딱딱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는데, 예상과는 많이 다르다. 예를들어 자유여행으로 진행됐다던가, 직급별로 지역을 다르게 진행했다던가.
[원] 대만이나 홍콩의 경우, 회사에서 파트너 항공사들이 있는 곳이다. 작년에 워크숍을 대만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이수미 차장님이 당시 거의 유일하게 참가를 못했던 분이셨는데, 이번 기회에 다녀오신 거고. 대만, 홍콩은 워낙 자유여행을 위한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기도 하다. 다녀온 직원들의 연령대도 비교적 낮은 편이라 자율 일정이 가능했던 것 같다.
[이] 실제로 얼굴도 못 보고 전화 통화로만 같이 일하던 직원들과 이번 기회에 더 친밀해졌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성과인 것 같다. 앞으로 일 할 때도 좀 더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연령대나 직급도 비슷해서 공감대도 많았다.
[김] 일정 중 비가 많이 와서 처음엔 걱정을 했는데, 일행들 모두 긍정적이고 ‘알아서 역할이 배분되는’ 분위기라 누구 하나 마음고생을 안 했던 것 같다. 본인이 가이드를 하면 누군가는 리액션을 하고, 다른 사람은 사진을 찍거나 맛 집을 검색하는 등 팀워크가 아주 잘 맞았다. 남자 세 명이 같은 방에서 묵을 때도 차장님이 한 분 계셨지만, 직급에 관계없이 ‘가위바위보’로 작은 침대에서 묵을 사람을 정했을 정도였다.
[원] 보통 인센티브 휴가라고 하면 입사 경력이나 직급이 굉장히 중요시 여겨질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있다. 그러나 이번 휴가는 입사한지 5~6개월 되신 팀장님부터 12~14년 되신 팀장님까지 함께 해서, 오히려 서로를 더 잘 알아가는 계기가 됐다.
휴가 차원에서 실시했지만 결과적으론 사내 분위기도 좋아졌을 것 같다. 실제 다녀온 개개인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졌을 것 같고.
[이] 개인적으로 리프레시가 됐다. 물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의무감에서라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풀렸기 때문인 것 같다.
[원] 과거 인센티브 휴가는 아내와 같이 가고 이번에는 어머니와 함께 가서, 어쩌다 보니 회사 덕분에 ‘좋은 남편·아들’ 역할을 하게 됐다. 터키 일정 마지막 날에 같이 여행했던 분들이 돌아가면서 소감을 말했는데, 정말 시간 내기 어려운 현대인 개개인에게 의미가 있는 시간이 됐다고들 하더라. 또 다른 기회가 있다면 딸과 함께 가고 싶고, 이번에 다녀오지 못한 다른 직원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회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원/이/김] 열심히 일해서 내년에도 회사가 인센티브 휴가를 줄 수 있도록 성과를 내야겠다는 책임감이 크다. 물론 인센티브 휴가가 회사에는 부담이 되는 일이고 매년 인센티브 휴가가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매번 새롭게 파격적으로 기획되기 때문에 그 자체로도 기대가 된다. 올해에는 함께하지 못했던 직원들에게도 두루 기회가 돌아가기를 바라고, ‘우수사원’ 명목에 맞는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