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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GTN현장] ‘치앙마이 플러스’ 태국 탐방



  • 윤영화 기자 |
    입력 : 2017-07-06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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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도시로 각광… 연계 투어도 기대

 

글 싣는 순서
1. 태국 트래블 마트 ‘TTM+ 2017’ 성료
2. 태국 제2도시 치앙마이가 뜬다
3. 춤폰 & 라농이 ‘히든 잼’인 이유

 

더 이상 ‘태국=방콕’이라는 수식어는 현대적이지 않다. 한국에서 태국으로 향하는 가장 많은 항공편이 개설된 곳은 물론 방콕이지만, 그만큼 연계 목적지들의 발전 역시 주목해볼 만한 상황이다. 감히 ‘태국 제2의 도시’로 꼽는 곳은 금번 ‘TTM+(Thailand Travel Mart Plus) 2017’이 개최된 치앙마이(Chiang Mai). 이에 본지는 치앙마이와 연계한 태국 북부 지역을 소개한다. 또 태국 관광 시장에 대한 란주안 통룻(Runjuan Tongru) 태국관광청 동아시아지국장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태국 관광 시장의 중심을 분석하고자 한다.
<치앙마이=윤영화 기자> movie@gtn.co.kr
<취재협조=태국관광청> 홈페이지: www.visitthailand.or.kr/thai

 

이곳은 ‘젊음의 도시’

 

현재 한국에서 치앙마이로 곧바로 향하는 정기 항공편은 대한항공의 주 4회 스케줄뿐이지만, 방콕에서 환승하면 2시간여 만에 도달할 수 있는 곳이다. 태국에서는 북부에 위치한 대도시이자, 자유여행이 충분히 가능한 곳으로 태국을 사랑하는 여행객들 사이에선 유명한 곳이다.


온라인 최대의 태국 자유여행 커뮤니티인 ‘태사랑’에서는 이미 자유여행객들을 위한 지도를 배포했을 정도니 말이다.


치앙마이는 공예품과 예술로도 유명한 곳이다. 최근 오픈한 마이암 현대 예술 뮤지엄(Maiiam Contemporary Art Museum)은 치앙마이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된 모든 종류의 예술품들이 운집한 곳이다. 1층은 블랙&화이트 콘셉트의 의상 콜렉션으로 시작하지만, 그림과 사진까지 치앙마이의 소박하고 담담한 일상들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보고 느끼는 것 자체가 치앙마이”라는 말이 제격이다.


그래도 치앙마이에서 가장 트렌디한 장소를 꼽자면 ‘님만해민’은 절대 빼 놓을 수 없다. 시그니처 카페들과 오리지널 음식점들이 가득한 님만해민은 과연 ‘태국의 홍대’라고 불릴만하다. 일요일이면 플리마켓이 열린다는 ‘선데이 마켓’ 근방의 님만해민을 가로지르는 큰길도 볼만하지만, 장관은 한 블록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 나온다.


아기자기한 부티크 호텔들이 있고, 한적한 갤러리 겸 카페에서는 젊은 아티스트들이 손수 만든 수제품들을 판매한다. 길거리를 바라보며 하루 종일 맥주를 마시는 외국인까지 있을 정도다. 최근 이 근방에는 신식 부티크 호텔들이 속속 더 지어지며, 아예 장기로 머무는 여행객들도 있을 정도란다.


조금 더 조용한 곳을 보고 싶다면, ‘쌈지길’이 생각나는 방캉왓(Baan Kang Wat)이 최고다. 태국을 좀 안다 싶은 여행자들 사이에선 이미 ‘님만해민보다 핫한 곳’으로 소문이 났는데, 그야말로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그 자체다. 과거 도예품 예술가 한 명이 이 곳 부지를 매입, 다른 예술가들에게 부지를 대여하면서 생긴 공간이라고 한다.


가게는 10군데 안팎이지만, 각 가게는 독립적인 예술가들이 직접 작품 활동을 하며 운영되고 있다. 분위기 좋은 카페와 도서관, 도예품 등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좁은 거리와 아름다운 벤치까지 ‘인증샷’을 남길 수 있는 곳들이 많아, 젊은 태국 여행자들을 발견하는 자리다.


밤이 되면 치앙마이는 더 반짝반짝 빛난다. 님만해민에는 클럽과 바들이 성황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동남아에서 꼭 들러야 할 야시장은 밤의 끝을 모르고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다. 잘만 눈 여겨 본다면 질 좋은 토속품들을 경제적인 가격에 ‘득템’ 할 수 있다.


가죽 질감의 여권 커버에 이니셜을 손수 제작해 새겨주는 여권 커버 판매점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맛과 몸… 힐링까지 ‘완벽’

 

맛 집도 많지만, 가장 인기 있다고 손꼽히는 곳은 통칭 ‘떵(Tong Tem Toh)’. 입구에서는 직접 숯불에 바비큐를 굽고 있고, 저녁 식사 시간에 대기는 필수다. 한국 여행객 사이에서도 유명한 곳이지만, 로컬들도 줄 서기를 망설이지 않는다. 태국 전통 음식과 이곳의 대표 메뉴인 바비큐를 함께 먹는 것이 정석이다.


떵이 다소 모던한 식당이라면, 본래 전통적인 북부 음식은 여러 가지 채소와 닭 날개 튀김, 돼지고기 튀김 등과 소스를 같이 먹는다. 여러 사람들이 공유하며 식사하기 제격이고, 저녁에는 예술 학교 학생들이 공연하는 식당도 인기다. 다소 느끼하고 특이한 북부 소스는 채소와 먹을 때 가장 부담감 없이 다가온다.


북부 요리에 푹 빠졌다면, 최근 여행객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쿠킹클래스 수강은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가정집을 개조한 여러 장소에서 비슷한 클래스를 열고 있지만, 가장 유명한 곳은 예약조차 쉽지 않다고 하니 태국 음식의 인기가 대단하다고 할 만하다. 보통 정원 10명 안팎으로 하프데이(반일) 또는 풀데이(종일) 클래스 중 한 가지를 수강할 수 있는데, 절반이 이국적인 맛과 멋을 사랑하는 서양 사람들이다.


쿠킹클래스의 묘미는 음식에 대한 설명을 듣는 것과 직접 재료를 구경하러 시장에 나서는 것부터 시작한다. 클래스가 진행되는 식당 뒷마당에서 길러지는 각종 식재료들의 설명 역시 쏠쏠한 재미다. 본격적인 요리는 도마 앞에서 시작되고, 불 앞에서 끝난다. 하프데이를 기준으로 요리 4~5개를 뚝딱 배울 수 있는데, 물론 맛은 보장할 수 없다.


태국에 왔으니 전통 마사지도 빼놓을 수 없지만, 메디테이션까지 가능한 스파는 정신 건강까지 말끔해지게 만든다. 전통적인 오일 마사지가 가능한 라린진다 웰니스 스파(Rarinjinda Wellness Spa)와 태국 전통의 오아시스 스파(Oasis Spa)는 고급스러운 힐링의 시간을 선사한다.

 

‘마차 타는 도시’ 람팡을 아시나요?

 

치앙마이와 연계된 태국 북부 투어도 물론 가능하다. 현대적인 치앙마이와 연계한다면 조용한 도시가 적격. 치앙마이에서 차로 1시간30분가량이 걸리는 도시 람팡(Lampang)으로 향하는 길에서 본 커다란 산에 붙은 부처상이 람팡의 분위기를 바로 말해주는 듯하다.


절이 많고 조용한 곳. 물론 산에 붙은 부처상의 진실은 치앙마이 대학 학생들이 과거 신입생 환영회에서 꼭 올라야 하는 곳이라고 하니, 여행과 리얼 라이프는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람팡이 신비로운 이유는 에메랄드 불상과 관련된 역사적이고 전설적인 이야기들과도 관련이 있다. 과거 치앙라이에서 발견한 에메랄드 불상을 코끼리가 치앙마이로 실어오는 중에, 치앙마이가 아닌 람팡으로 가버렸단다. 결국 에메랄드 불상은 30년 이상 람팡에서 보관되고 있다.


람팡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해주는 요소는 태국 내에서 유일하게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마차로 다닐 수 있는 곳이라는 점. 무더운 태국 날씨에 2인승 차를 끌고 달리는 말이 안쓰러운 감정도 잠시, 카우보이 모자를 쓴 마부의 안내로 닿은 곳은 한 사원에 닿는다. 과거 한 미망인이 기도를 하기 위해 사원을 찾아 승려를 자주 만나자 사람들 사이에 안 좋은 소문이 났고, 결국 미망인을 처형한 전설까지 묘사된 곳이다. 이 승려는 이후 람팡의 다른 사원으로 도망을 갔다고 한다.


람팡의 사원들은 고대 버마 왕국의 양식을 따라 지어진 곳들이 많다. 이 지역을 과거 미얀마 왕국에서 지배했기 때문이다. 층층이 쌓아 올린 사원 지붕과 모자이크 글래스가 있는, 특이한 형태의 사원이 이것들이다. 또 보통 동쪽으로 정문을 만들고 들어서자마자 연회가 가능한 홀이 보이도록 짓고, 서쪽에는 파고다가 위치해 있다.

 


[인터뷰] 퀄리티 높이고 여심 잡는다

란주안 통룻(Runjuan Tongru) 태국관광청 동아시아지국장

 

 

이처럼 볼 것도 할 것도 많은 태국. 한국에서의 방문 역시 나날이 늘어나는 상정이지만, 앞으로의 미래 역시 기대할 수밖에 없게 만든다. 한국인이 유독 사랑하는 태국의 관광 마케팅은 어느 방향으로 향할지 궁금해진다.

 

지난해 성과와 시장 특성을 설명하자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태국을 찾은 관광객은 320만 명에 이른다. FIT의 비중이 점점 늘어나는 것이 특징이고, 국가별로는 중국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태국관광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의 타깃 퀄리티를 좀 더 높이기 위해, 최근 늘어나는 젊은 럭셔리 중국인 여행객들을 주목하고 있다.

 

여행 목적지로서의 아세안(ASEAN) 연합의 효과는 어떠한가.


태국 입장에서는 각 아세안 국가들이 경쟁국이 아니라 장기적 관광업 파트너들이다. 각 국가마다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연계 목적지로 개발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물론 아세안 연합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다고 단언하기는 어렵고, 태국 자체가 태국의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단일 국가만으로는 쉽지 않은 마케팅과 프로모션이 있기 마련이고, 장기적으로는 파트너 관계를 돈독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인터뷰에서 여성 및 무슬림 관광객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구체적인 계획은.


여성 경제활동 인구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에서도 여성의 파워가 늘어나고 있다. 여성들은 활동적이고 독특한 체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쇼핑, 스파, 타이복싱 등 태국의 다채로운 채험을 제공하는데 제격이라고 본다. 무슬림의 경우, 가족 단위로 여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다. 그래서 태국의 독자적인 스토리와 서비스 퀄리티를 내세우는 것이 더 집중될 방침이다.


태국에서 주목하는 무슬림 관광객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주변 국가 무슬림들이다.

 

태국관광청의 과제와 주안점은.


골프와 허니문 등 퀄리티가 높은 여행객을 유치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대표적인 여행층이 골프와 허니문이다.


허니문의 경우 풀빌라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라, 태국 현지에서 소비하는 비용만 봤을 때 다른 여행층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여행객 한 명이 태국에서 하루에 쓰는 비용이 4500바트였는데, 지난 2016년에는 5420바트로 늘었다.


이 같은 추세를 유지해 단순히 여행객을 많이 유치하는 것에서 벗어나, 현지에서의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단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올해 한국 시장 현황과 목표는.


본래 남성이 더 선호하는 여행지라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들어 여행객 성비가 비등해지고 있다.


여전히 한국인 여행객들은 태국 관광 산업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140만여 명이 태국을 방문한 것에 이어, 올해 목표는 150만 명으로 하고 있다. 꾸준히 태국 방문 FIT들이 늘어나고, 골프·마라톤·타이복싱 등 스포츠 부문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집중해 허니문, 스포츠, 가족, 학생, 여성 등 세분화한 타깃을 설정,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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