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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호 2024년 04월 15 일
  • ‘사라진’ FIT 여행사

    시장변화 뒤쳐져 전문성·경쟁력 부재 /‘플랫폼 다양화’ 밀려



  • 조재완 기자 |
    입력 : 2017-06-26 | 업데이트됨 : 22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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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되는 FIT시장을 내다보고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FIT 전문여행사들의 활동이 잠잠하다.

 

FIT 시장자체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여행 패턴이 급속도로 바뀌는 탓에 일부 여행사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한국 FIT시장은 유독 트렌드 변화가 빠른 시장이다.

최근 스카이스캐너 발표에 따르면 국내 시장에서 불과 1년 사이에 전체 항공권 검색량 대비 경유 항공권의 검색 비중은 4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 2년 동안에는 동기간 7배 이상 늘었다.

올해 5월까지 검색된 전체 항공권 물량 중 다구간 항공권이 차지하는 점유율만 놓고 보면 전 세계 국가 중 1위다.

 

패키지 시장에서조차 단일 목적지보다 다양한 여행지 조합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자유여행은 그야말로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가 무한대로 늘어나고 있는 것.

 

다구간 항공권 발권과 경유 여행이 각광받고 있는 것은 물론, 숙박과 액티비티 등에서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가 허물어진 상품 공급은 이 같은 현상을 가속화하고 있다. 예상보다 빠른 여행 트렌드 변화에 업계 관계자들은 역설적이게도 FIT 전문 여행사들의 활로가 도리어 막힌 분위기라고 입을 모은다.

 

시장의 성장가능성만 보고 ‘전문성’을 내세우며 뛰어들었지만 가격 경쟁과 콘텐츠 경쟁력은 물론, 전문성까지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장을 쫓아가기 바쁘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 토종 OTA간의 상품가 경쟁에서 도태됐을 뿐만 아니라 여행사들이 기존 패키지 일정을 답습하며 전문성을 잃어가는 사이에 ‘수준급’ 여행정보는 이미 온라인상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 창출은커녕 파이를 지키는 것도 힘들어진 양상이다. 한 여행사는 국내 굴지의 트레킹 전문 여행사 출신의 직원들이 야심차게 출범시켰으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는 악순환 속에서 결국 백기를 들었다. 대다수 직원들이 ‘출신지’로 돌아갔고, 지금은 명맥만 이어오고 있다.

 

또 다른 여행사 역시 ‘전문가’와 ‘테마’라는 색을 입혀 전문 컨설턴트를 표방했으나 이 역시 출범 3년 만에 문을 닫을 위기에 봉착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여행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기획한 상품이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각 상품들은 모객 부진으로 출발 확정일 조차 잡지 못하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온라인 플랫폼 급증과 함께 대형 패키지여행사들까지 에어텔 및 단품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FIT 시장만 취급하는 전문여행사들은 활로가 꽉 막힌 상황.

 

한 업계 관계자는 “자유여행 전문업체들은 ‘시장 변화조차 읽지못했다. 애시당초 예견된 일”이라고 꼬집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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