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관광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 관광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하며, 관광수지는 적자를 기록했다. 그중 외래객 1인당 지출금액 및 국민해외여행객 1인당 지출금액은 모두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관광 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수준이다. 더불어 적자 규모가 올해 3월 10억 달러를 찍은데 이어 두달 연속 10억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관광수지 적자는 2015년 6월 8억 달러에서 7월 11억 달러로 늘었지만, 8월에 6억 달러로 줄었다. 적자 규모가 한 달 만에 10억 달러 미만으로 축소된 것이다.
지난 4월 관광 수입 및 지출을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관광수입은 9.9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8.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외래객 1인당 지출금액은 921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7% 감소했다.
반면 지난 4월 관광지출은 20.0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5% 증가했다. 또한 국민해외여행객 1인당 지출금액은 99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4% 감소했다. 또한 4월 관광수지는 10.1억 달러로 적자를 나타냈다.
관광 수입의 감소세는 지난 1월부터 지속되는 현상이다.
지난 1월 관광수입은 전년 대비 7.1% 감소한 12.4억 달러로 집계됐고, 관광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5% 증가한 21.1억 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외래객 1인당 지출금은 990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8.0% 감소했다.
지난 2월에는 관광 수입이 전년 대비 7.6% 감소해 12.8억 달러를 기록했고, 외래객 1인당 지출 금액 역시 1025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9% 감소했다.
관광 지출의 경우 22.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9.9% 증가했으며, 국민 해외여행객 1인당 지출금액은 989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9.3% 증가했다. 2월 관광수지는 9.2억 달러로 적자를 나타냈다.
이 같은 현상은 방한 외래객 현황에서 극명하게 그 요인이 드러나고 있다. 바로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보복으로 인해 방한 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현실화되며, 지난 3월 중국 외래객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한 36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에는 대만, 홍콩 비중국 중화권은 증가했지만 중국의 방한상품 금지 조치로 인해 방한객이 크게 감소하며 전년 동월 대비 26.8% 감소한 107만5899명이 방한했다.
그중 중국 외래객은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6.6% 감소해 22만7811명이 방한했다. 또한 일본도 북한 도발 관련 한반도 정세에 관한 부정적 언론 보도로 인해 불안감이 가중돼 방한외래객이 전년 동월 대비 5.4% 감소한 16만574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 국민 해외여행객은 전년 동월 대비 22.4% 증가한 200만3943명으로 조사됐다.
즉 관광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중국의 보복조치가 완화되지 않으면 관광수지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지난 4월 방한 외래객 중 전년 동월 대비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곳은 ‘홍콩’으로 조사됐다.
홍콩은 4월 중순 부활절 연휴 기간과 4월말 주말에 방한객이 몰림에 따라 큰 상승세를 보이며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한 7만9067명이 방한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