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동남아, 러시아=모스크바’ 식상한 여행공식은 잊자. 아시아의 동쪽 끝에 있는 ‘하바롭스크(Khabarovsk)’는 ‘러시아의 샛별’이다. 새벽 동쪽하늘에 반짝이는 금성(샛별)처럼,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러시아’이자 ‘극동아시아의 중심도시’이다. 특히 ‘짧은 비행거리 / 안정적인 치안 / 풍부한 여행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러시아 초행자, 경험자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곳이다.
취재협조 : (항공) 아시아나항공 하바롭스크 지점
(현지) AG tours : www.ag-tours.com
전통사우나로 ‘휴식&재충전’
1만원으로 말 타고 수제맥주
해질녘엔 아무르강변 산보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첫 이미지는 ‘맑고, 깨끗’.
아시아나항공(인천~하바롭스크 주3회 / 월 · 수 · 토요일 운항)을 타고, 3시간만에 도착한 하바롭스크는 쾌청했다. 미세먼지 공포에서 벗어나 편하게 숨쉬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개운해진다.
1858년, 새로운 땅을 찾아나선 탐험가 예로페이 하바로프(Yerofey Khabarov)는 중국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아무르강(중국어 : 헤이룽강) 오른쪽 지역을 발견했다. 당시엔 청나라 땅이었으나, 1860년 베이징조약으로 러시아 영토가 됐다. 이후 하바로프의 이름을 따서 하바롭스크(Khabarovsk)라는 지명을 얻었다.
하바롭스크는 기계 · 목재가공 · 식품 등의 제조업이 발전했고, 석탄 · 주석 · 텅스텐 등 광물자원도 풍부하다. 알래스카 · 일본 · 한국 · 중국 등과 정기항로도 많다. 특히 2000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취임 이후, 극동지역의 수도로 각광받고 있다. 이런 연유로, 도시 곳곳은 활기로 넘친다. 치안도 안전, 여자 혼자 여행길이라도 걱정이 없다.
‘젊은 도시’라 볼만한 건축물이 없는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 1800년대 멋스러움을 간직한 붉은 벽돌의 건물, 경건미와 화려함을 모두 갖춘 러시아정교회 성당, 산보와 휴식 나온 시민들로 가득 찬 광장과 공원이 도시 곳곳에 포진해 있다.
하바롭스크공항에서 차로 10여분 거리인 ‘아라곤(Aragon)’은 실내외 모두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시간당 50루블(1만원)로 승마대회에서나 봄직한 대형 말을 탄다. 마구간에서 다양한 말 구경과 함께 먹이주기 체험도 가능하다. 어린이 놀이시설과 식당도 있다.
축제일, 국경절과 여행일정이 겹칠 경우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다. 5월9일은 러시아의 국경일인 전승기념일. 이날은 얼굴이 새겨진 피켓을 든 시민들이 거리로 우르르 쏟아져 나온다. 대형시위가 아닌, 2차대전 당시 사망한 가족을 추모하는 ‘불멸의 행진’이다. 생존한 참전용사들은 시민들로부터 ‘스빠시바(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큰 박수를 받는다. 세대간 반목과 갈등이 두드러지고 있는 한국과 비교하면, 부러운 광경이다.
다양한 재료로 만든 수제 생맥주와 신선한 먹거리가 있는 카페와 식당, 깨끗하고 쾌적한 호텔, 여유와 생기가 넘치는 관광지가 이어졌던 하바롭스크의 하이라이트는 바냐(러시아 전통사우나)였다. 단독 통나무집에서 ‘사우나, 식사, 휴식’ 모두 가능하다. 자작나무 가지로 몸을 두드려,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노폐물도 뺀다. 사우나 한쪽 달궈진 장작에 맥주를 부으면, 기분 좋은 향내가 진동한다. 땀 빼기→냉수 마찰→러시아 꼬치요리인 사슬릭으로 영양보충→보드카와 맥주로 감성필 고취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면, 뭉쳤던 몸과 마음이 무장해제된다.
여행의 목적이 뭔가? 얼어붙고 엉켜있는 일상을 녹일 수 있는, 그 무엇을 찾는 것이라면…‘출발, 하바롭스크로…!’
<하바롭스크=이기순 기자>
눈이 즐겁고
성모승천성당과 구세주성당은 러시아 정교회의 상징으로, 모두 아무르강변, 각기 다른 건축미와 색감을 갖고 있다. 꼼소물, 레닌 광장 주변으로 19세기 건축물이 고풍스럽다. 호텔 베르바(Hotel Verba) 등 가성비 우수한 4~5성급 호텔도 많다.
입이 기쁘고
사슬릭(러시아 꼬치구이)을 비롯, 수제맥주와 다양한 안주를 판매하는 펍바가 많다. 커피, 블랙티, 디저트를 취급하는 카페도 흔하다. 특히, 직접 농가에서 만든 꿀과 치즈 · 초콜릿 ·수제육류가공품도 유명하다. 맛의 차원이 다른 보드카도 2만~3만원이면 구입가능하다.
몸이 행복
‘휴식&재충전의 완결체’인 바냐(러시아 전통사우나)는 필수코스로. 가족 또는 소규모 인센티브 단체여행객에게 추천, 함께 바냐를 경험하면, 친밀도가 수직 상승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체험을 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 보딩패스로 대형 피트니스센터 무료이용도 가능하다.
Khabarovsk 보너스
아시아나항공 매직보딩패스
‘매직보딩패스’는 아시아나항공 제휴업체에 보딩패스를 보여주면 무료 또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제도.
현재 하바롭스크에는 2곳의 매장에서 이용가능하다. 러시아 최대 규모이자 국내외 25개 지점이 있는 월드클래스피트니스 센터(worldclasskhv.ru)는 피트니스센터, 아쿠아 파크, 사우나를 1일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아무르강변에 위치, 아름다운 풍경과 건물로 유명한 그랜드 호텔 프레스티지(ghotelprestige.com)의 숙박도 10% 할인된다.
정운학 아시아나항공 하바롭스크 지점장은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한 하바롭스크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다”며, “매직보딩패스 제휴사를 늘리는 것도 그 중 하나로, 하바롭스크 시내의 음식과 인테리어가 뛰어난 카페와 펍바 2~3곳과 제휴업무를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Khabarovsk 가이드
AG tours의 러시아체험
AG tours(하바롭스크 현지여행사)는 개인/단체/MICE여행상품을 취급하고 있는 인·아웃바운드 전문여행사.
한글 홈페이지와 더불어, 한국어 유 · 무선 여행관련 상담이 가능하다. 주요 관광지를 포함한 ‘하바롭스크 시내&근교 4박5일’, 현지 전통생활을 체험하는 ‘극동러시아 문화 & 생활 4박5일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7월말 여름 연어 낚시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즈단노바 예브게니야(Zhdanova Evgeniya) AG tours 사장은 “소수민족인 나나이족 문화체험과 헤흐치르산 트래킹 등 독특한 상품을 많이 구비하고 있다”며, “역사문화 유적지를 돌아보는 지적 여행, 트래킹 · 승마 · 낚시와 다양하고 신선한 요리가 있는 오감만족 여행, 러시아 전통 사우나와 고급 숙박시설의 힐링여행 모두가 가능한 곳이 하바롭스크”라고 말했다.
TEL +7(4212)45-55-58
카카오톡 ID AGtours01
e-mail aquagrouptou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