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전 더불어민주당이 제19대 정책 공약집을 약400페이지 분량으로 발표했다. 이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면 문화예술인, 체육인이라고 직접 열거까지 해 가며 해당 분야의 산업육성은 물론, 그들의 처우와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관광인’이라는 말은 찾아볼 수도 없었지만, 공약집에 과연 관광에 대한 비중은 얼마만큼 될까. 공약으로 제시한 4대 비전 중 네 번째 ‘지속가능한 사회, 활기찬 대한민국’에, 12대 약속 중 맨 끝의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 중에서도 맨 끄트머리에 ‘쉼표가 있는 삶, 관광복지사회를 실현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딱 한 페이지를 장식해 놓고 있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정책 공약집 중 1페이지가 전부다.
전국에 170여개에 달하는 대학교에 관광학과가 있고, 3만여 개 이상의 관광사업체가 활동 중인 관광업계 입장에서 보면 서운하다 못해 눈물이 날 지경이다.
시야를 좀 넓혀 세계 각국의 관광정책들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관광정책은 더욱 초라해 보인다. 세계 각국은 지금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자국민의 이익창출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큰손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비자를 완화시켰다. 사드여파로 제주를 찾던 중국인들이 이제 일본으로 더욱 물밀 듯이 밀려들고 있다. 괌이나 사이판도 이제 유커들의 천국으로 변했다. 카지노장이나 면세점에는 열에 아홉은 모두 중국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19대정부의 초라한 관광공약이 말해 주듯,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문화계 인사를 내정했다. 관광분야에 큰 힘은 발휘하지는 못했지만 그나마 있던 청와대 관광비서관 제도도 아예 없어지면서 관광업의 위상은 더욱 초라한 신세가 되고 말았다.
우리나라 미래 관광산업의 비전은 망원경으로 보고, 관광업계의 현장은 현미경으로 바라보는 새 정부의 대관세찰(大觀細察)의 관광정책을 자못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