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 대선투표를 앞두고 ‘전 직원 투표시 인센티브 지급’·‘투표율 80%이상 시 오천만 국민 할인쿠폰 지급’·‘투표 인증샷 고객 대상 할인’ 등의 파격 공약을 내건 여행박사가 또 한 번 화제에 올랐다.
여행박사는 지난 2010년부터 펀(FUN) 경영의 일환으로 선거 장려 용돈 이벤트를 실시해왔다. 이번에는 특별하게 ‘사내’에서 ‘전 국민’으로 그 범위를 대폭 확장했다. 지난 1사분기도 호실적으로 마무리하며 ‘더욱 펀’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줬다고. 황주영 여행박사 대표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봤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
최근 대선 투표 독려를 목적으로 내세운 공약이 다시 한번 화두에 올랐다. 선진적이면서도 파격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 취지와 성과는.
2010년부터 실시해온 사내 투표 이벤트를 사실 당초부터 장기적으로 진행하려 계획했던 건 아니었다. 직원들에게 무언가 하나라도 더 나눠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성과급’이라도 주자 싶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용돈이라도 더 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 대선 투표 이벤트를 시작한 게 지금에 이르렀다. 올해는 1사분기 실적도 나쁘지 않아 우리만의 이벤트를 넘어 고객까지 포함하는 이벤트로 확장했다.
올해도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실시하며, 전 직원이 투표에 참여해 용돈을 받아가길 바란다.
여행박사의 복지정책은 업계 내에서도 화제다. 앞으로 더욱 장려하고 싶은 정책이 있다면.
그간 여행박사의 복지정책은 성향이 다소 바뀌어왔다. 과거에는 물질적으로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형식이었다면 지금은 ‘여유와 시간’을 복지로 돌려주는 정책으로 변모하고 있다.
파격적인 복지를 내세우던 때가 있었으나, 실적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모든 복지정책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다만 수혜자인 직원들의 입장에서는 ‘잃는’ 상실감과 박탈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측과 직원들의 입장 차 속에서 찾은 접점이 ‘저녁이 있는 삶’이다. 매출과 크게 관계없는 ‘시간’을 직원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
라운지 데이(한 달에 한 번 본인 퇴근시간을 기준으로 3시간 이전 퇴근)만 해도 직원들이 정말 좋아한다. 직원들이 쓰지 못한 휴가도 매년 남아, 휴가도 자율적으로 모두 소진하도록 장려한다.
직원들에게 급여나 복지혜택을 대기업만큼 줄 수 없지만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하나라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은 매한가지다. 파격적인 복지는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복지정책을 확대해나갈 것이다.
직원들이 회사를 어떤 곳으로 여기길 바라나. 또 본인에게 회사란.
가장 싫어하는 말이 ‘회사를 위해 일한다’. ‘받은 만큼 일해라’ 등이다. 여행박사가 직원들에게 평생 직장은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직원들이 본인 스스로를 위해 일하고, 여행박사를 다니는 동안만큼은 회사를 잘 ‘이용’하길 바란다.
회사는 ‘돈을 받으며 공부’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직원들이 타 업체가 탐낼만한 역량을 쌓길 바라고, 자기성장이 바탕이 되면 회사 다니는 일은 즐거워진다. 그런 직원들이 모인 곳이라면 회사는 자연스레 성장하기 마련이다. 또, 훌륭한 직원들을 잡기 위해 회사는 직원들이 떠나지 않도록 더 잘 해야 하지 않을까.
‘즐거워하는 직원들’을 바라볼 때 본인도 신난다. 고위직책을 맡고 위로 올라갈수록 직원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줄 수 있고, 직원들의 행복한 감정이 느껴진다.
무언가 만들어 나눠줄 때 본인 역시 행복하다. 대표로 있는 동안만큼은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