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OTA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씨트립(Ctrip)이 해외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자국 시장에서 축적한 자본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M&A를 통해 미국, 유럽을 아우르는 다각화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한국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 전남도, 대한항공, 인터파크투어, GS홈쇼핑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M&A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씨트립의 성장 동력은 무엇일까.
<고성원 기자> ksw@gtn.co.kr
Ctrip.com International(이하 씨트립, Ctrip)은 중국 OTA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9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씨트립은 교통수단, 숙박, 지역 관광 상품, 저렴한 카쉐어링을 망라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씨트립의 강점은 단순히 항공, 숙박 중계에 치중하는 경쟁사들 대비 높은 상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03년 미국 나스닥에 ADR로 상장됐으며 현재 시가 총액은 250억 달러(29조원)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경쟁사인 익스피디아(170억 달러)보다 가치가 높다.
-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여행 시장
우선적으로 씨트립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 여행 산업과 비례해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인 전체 인구 13억7500만 명 가운데 9.3% 가량이 해외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동아시아 국가권에 속한 한국, 일본 국민 해외여행 비율이 각각 30%, 14%란 점을 고려할 때 중국 해외여행 시장은 아직 초기 국면이라 볼 수 있다. 더욱이 중국인 여권 소지 비율은 전 국민의 4%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는 미국의 35%, 일본의 25%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중국 여행 산업 자체가 무궁무진한 성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씨트립은 지난 2015년 취날(Qunar), 이롱(eLong)의 지분 인수를 통해 중국 OTA시장에서 독점적 위치를 공고히 했다. 중국 OTA 내 2위 사업지인 취날의 지분을 45% 인수했고, 4위로 불리던 이롱의 지분을 62% 인수하며, 시장점유율 약 72%를 차지하게 됐다.
- 스카이스캐너 인수로 존재감 UP
씨트립의 독점 체제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 또 다른 요인은 지난해 항공권 검색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Skyscanner)를 총 175억 달러에 인수하며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는 것이다.
스카이스캐너는 설립초기부터 지금까지 훌륭한 실적과 브랜드 파워를 유지해왔다.
씨트립이 스카이스캐너 인수를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시너지도 다양하다. 스카이스캐너의 부문별 매출액 비중을 보면 항공 수수료가 80%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한 가운데, 호텔과 렌터카 서비스 부문은 6~7%의 미미한 수준을 나타냈다.
씨트립이 보유한 호텔과 렌터카 인벤토리를 활용한다면 향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다. 더군다나 스카이스캐너의 주 이용객이 유럽 고객으로 향후 씨트립은 중국, 미국, 유럽을 아우르는 영역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씨트립은 지분 10%를 세계 최대 온라인 여행업체 프라이스라인에 매각해 서비스 제휴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여행업체로 거듭나고 있다.
이외에도 인도 최대 온라인 여행사 메이크마이트립(Make My Trip)에 1억8000만 달러를 투자했고, 뉴욕 버스투어 회사인 유니버설비전(Universal Vision)과 로스앤젤레스 중국 패키지 홀세일 여행사인 C투어(Ctour), 로스앤젤레스에 지사를 둔 온라인 여행사 투어포펀(Tours for Fun) 등 미국 3개 여행사에도 투자했다. 또한 중국민항 중국동방항공에도 30억 위안을 투자하는 등 여행사뿐만 아니라 여행업계 전반으로 넓히고 있다.
이러한 각양각색의 시너지 효과는 씨트립의 최근 5년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이 반증하고 있다. 씨트립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40%에 달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4분기 씨트립의 순 영업이익은 약 50억6700만 위안으로 동기대비 76% 성장했다. 또한 지난해 연간 씨트립의 순이익은 동기대비 354% 늘어난 12억3500만 위안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