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 델타항공과 합작사 설립 OZ 유나이티드항공과 코드셰어
대한항공(KE)과 아시아나항공(OZ)이 미주시장에서 전략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항공편이 늘어나는 미주 시장이 새로운 여행 목적지로 떠오를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아진다.
먼저, 대한항공은 지난 2월27일 미국 최대 항공사인 델타항공(DL)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이에 대해 “한 번 맺으면 뗄 수 없는 중요한 계약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의 공동운항 확대를 발표하기도 했다. 델타항공은 인천~애틀란타 직항 신규 취항을 지난해 9월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과 델타항공의 공동운항 노선은 인천~애틀랜타 노선을 포함해, 북남미 142개 도시 및 아시아 33개 도시로 확대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유나이티드항공(UA)과 인천~시카고 노선을 공동운항(코드셰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두 항공사의 미국 공동운항 노선은 인천 발 시카고, LA,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5개로 늘어났다.
양 국적사의 전략적인 미주시장 확대는 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 움직임 중 하나로 해석된다.
그간 양 국적사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공격적인 단거리 노선 경쟁 속에서 운임 인하가 불가피했던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역시 자회사인 진에어(LJ), 에어서울(RS)과 공동운항과 노선 배분 등을 통해 중단거리 노선을 가다듬은 역사가 있다. 양 국적사는 진에어의 사이판 노선, 에어서울의 씨엠립 노선 등 운항이 요원치 않은 지역에 자회사 항공사를 투입하고 있다.
미주 여행시장 역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여행지로서의 미주 지역은 현지 인프라에 비해 관광 수요가 적은 곳이었다.
한 미주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자사 승객에서 패키지 수요는 10%에 불과한 정도다. 미주 지역 항공편은 친지 방문이나 유학, 상용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면 된다”며 “아직까진 여행지로서 잠재력이 내재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미주 항공사 관계자는 “올해 미주 시장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그간 유럽을 찾았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고, 다음 장거리 여행 목적지가 미주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