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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3호 2024년 11월 18 일
  • [GTN현장] ‘봄 정취’ 싣고… 中 산동성 페리 여행

    안락한 초호화 시설 / 변진섭 콘서트 감상



  • 류동근 기자 |
    입력 : 2017-03-03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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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동훼리산동성 4

 

항공여행이 보편화 된 지금, 선뜻 배로 여행을 떠난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다. 한정된 공간에서 반나절이나 꼬박 있어야 한다는 부담감, 여기에다 무엇을 하며 그 기나긴 시간을 보낼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 수십 년 간 항공기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온 본인 역시, 산동성 배 여행을 하면서 막연한 거부감이 없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새로 건조해 운항중인 화동훼리의 ‘화동명주 8호’와 조우(遭遇)한 순간 두려움은 설렘으로, 부담감은 즐거움으로 변해버렸다. 지난 2월 24일부터 27일까지 3박4일간의 산동성 배 여행. 여행의 색다른 재미와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해준 화동훼리 화동명주 8호에 승선했다.

 <산동성=류동근 국장dongkeun@gtn.co.kr>

 

취재협조: 화동훼리 한국총대리점 02)318-1581

한교투어 1588-2606

 

화동훼리 제원

 

총톤수: 3만5092톤

전 장: 196.27m

객실수: 304개

승객수: 1500명

승무원: 88명

최대속력: 22노트

화물적재: 376T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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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0톤급3회 운항

 

‘흥겨운’ 변진섭 선상콘서트면세점 쇼핑도 편하게안마로 피로 풀고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구름 한 점 없는 2월말의 초봄 날씨가 터미널을 감싸고돈다. 넓직한 주차장 한 켠에 파킹을 하고 여객터미널 안으로 들어섰다. 삼삼오오 짝을 이룬 여행객들의 웃음소리가 대합실 전체를 장식한다. 배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음에 새삼 놀랍고도 놀랍다. 이곳 제1국제여객터미널에서는 인천항을 출발해 우리의 목적지인 석도(石島)를 비롯해 연태·청도·대련·단동·진황도로 향하는 여객선들이 즐비하다.

 

제1국제여객터미널 4층은 해운선사들과 법무부 출입국심사 사무실이 있는 곳인데, 이곳 옥상에서는 우리가 타게 될 화동명주 8호가 정박해 있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후 5시 수속을 위해 3층 출국장에 다다르니, 이번 석도여행에 참가하는 수백명의 여행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짐을 들고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5층 안내데스크가 나온다. 고풍스런 인테리어가 일단 여행객들을 압도한다. 일반 여객선의 뭔지모를 칙칙한 분위기의 로비와는 전혀 다른, 마치 크루즈여행을 떠나는 듯 한 착각에 빠질 정도다. 안내데스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미리 발급받은 보딩패스에 기재된 해당 층으로 올라가면 역시 안내직원이 있고 그 직원에게 보딩패스를 보여주면 룸키를 받을 수 있다.

 

룸을 찾아서 짐을 풀고 나면 일단 승선은 마무리.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후 이제는 선실 내 편의시설을 구경할 차례다. 7층에는 면세점을 비롯해 전동안마기, 잡화점, 편의점, 스톤베이 레스토랑, 세미나실(공자학당), 야외 BBQ장이 있다. 전동안마는 2000원을 직접 투입하면 약 20분간 전신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 기다리지 않고 안마기를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8층에는 라운지를 비롯해 나이트클럽과 노래방 등이 있어 한중일 최초, 최대 초호화 크루즈 훼리임을 다시금 실감나게 했다. 이것저것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저녁 식사시간. 석도로 가는 편의 저녁식사는 중국식이다. 우리도 해외여행을 마치고 귀국할 때 쯤이면 한식이 그립듯, 화동훼리측에서 중국인들을 위해 배려하는 식단으로 느껴졌다. 그러나 중국식이지만 전혀 중국식답지 않게 한국인의 입맛에 맞았다. 이구동성으로 기대이상의 저녁이라며 한마디씩 거든다.

많게는 천여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식사를 하다 보니, 층수에 따라 식사시간이 다르다. 안내방송을 통해 서로 겹치지 않게 식사시간을 조율해 주다보니 불편함 없이 여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다.

 

내부 시설견학과 저녁식사를 하다 보니 배가 출항하는 줄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갔다. 오늘 저녁은 특별하게 화동훼리 새 배 신규취항기념 ‘변진섭 선상 콘서트’도 마련돼 있어 모두들 설레는 마음으로 콘서트시간을 기다린다. 이미 한시간 전부터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는 열성 팬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그렇게 두시간 동안 박성광씨가 사회를 보고 변진섭씨가 열창하는 콘서트 시간이 지나갔다. 모두들 흥에 겨운 모습들. 우리시대 최고의 발라드 황제였던 그의 열창에 모두들 흥분한 듯 보였다. 그 흥을 더욱 이어가려는 일부 여행객들은 바로 위층에 자리한 나이트클럽으로 자리를 옮겨 또다시 여흥을 즐기고 또 즐겼다.

 

그렇게 선상콘서트를 마무리하고 객실로 돌아와 늦은 잠을 청하고 일어나니 어느새 다음날 아침 석도항이 저 먼발치서 손짓을 한다.

 

작열하는 태양을 바라보며 아침식사도 맛깔스럽게 나온다. 석도라는 이름에 걸맞게 눈앞에 보이는 산들은 모두 돌산이다. 돌 틈 사이는 아직도 늦겨울임을 실감나게 하듯 쌓인 눈이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화동훼리로 인천항에서 석도항까지의 승선은 지루하지 않게 마무리가 됐다.

 

배 여행은 항공여행에서 즐기지 못하는 많은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비록 한정된 공간에서의 이동이기는 하지만,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가족들간 대화의 시간도 충분히 주어진다. 연인이나 친구, 동료, 선후배간의 특별한 애정도 싹트는 것이 바로 배를 통한 여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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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진섭 선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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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간 준비기간… ‘발라드의 황제’ 진면목 보여이번 산동성 배 여행은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 10월 새로 건조한 화동훼리 3만5000톤급 크루즈훼리가 새로 건도된 배의 신규취항을 기념해 처음으로 가수 ‘변진섭 선상 콘서트’를 기획했다. 3개월에 걸친 준비와 모객으로 지난달 24일 화동훼리 7층 스톤베이 레스토랑에서 300여명의 관광객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을 이뤘다.

 

발라드의 황제답게 변진섭 콘서트를 보기위해 수백명의 관광객들이 선내 특설무대 앞으로 모여 두시간 가까이 변진섭과 함께 열광의 도가니를 장식했다.

 

특히, 박성광의 맛깔난 진행으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변집섭의 열창이 이어졌다.

선상이다 보니 음향기기 오작동 등 다소 리듬이 끊어지지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열창하는 가수 변진섭의 인간미 넘치는 공연은 참가자들로 하여금 가슴속 깊은 추억을 선사하기에 충분했다.

 

변진섭씨와 동행한 관계자는 “오랫동안 변진섭씨의 콘서트를 서포팅 해 왔지만 이번 선상콘서트에서 다소 열악한 무대조건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을 처음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변진섭씨의 팬이라는 한 관광객은 “음향시설이 좋지 않아 본인의 목소리를 관람객들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구슬땀을 흘려가며 열창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프로가수라는 것을 느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공연 후에도 일부 관광객들은 변진섭콘서트의 열기를 식히지 못하고 8층에 자리한 나이트클럽으로 이동, 그들만의 멋진 추억여행을 만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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