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패키지사들이 재정비에 나섰다. 그간 ‘종합인 듯 아닌 듯’ 실적이 높은 지역 위주로 운영했던 여행사들이 완연한 종합 패키지로 거듭나겠다는 움직임이다.
우선 보물섬투어는 아웃바운드 위주에서 국내여행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했다. 지난 1일부로 국내여행팀이 꾸려져 상품 판매에 나섰다. 제주상품을 주력으로 하면서 홍도, 흑산도 등 섬여행과 봄꽃, 벚꽃버스여행 등을 매대에 올렸다.
보물섬투어 측은 “세일즈 영역을 넓히기 위해 국내팀까지 신설한 것으로 안다”며 “판매를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안됐으나 신문광고 등을 통해 꾸준히 모객이 이뤄진다. 직판뿐만 아니라 소셜커머스 제휴 등 채널도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4월내 크루즈팀도 신설된다. 최근 늘어나는 크루즈 수요에 발맞춰 패키지사들이 잇따라 크루즈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는 상황에서 보물섬투어 역시 파이를 선점하겠다는 포부로, 현재 전담인력을 수급 중이다.
‘판매중단’에 들어갔던 일부 지역이 되살아나기도 했다. 온누리투어의 대양주 지역은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를 재개했다. 전담 인력을 충원해 미주팀에서 현재 대양주까지 담당하고 있다. 또, 한 달 5000명가량 송출하는 동남아팀은 타팀 대비 실적이 월등한 만큼 2팀 체제로 비중을 높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일본팀도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온누리투어는 지난해 일본팀을 잠정 해체시켰다. 패키지 마진이 급락하고 에어텔 판매 비중이 늘어난데 따른 결정이었다. 하지만 상반기 중 세일즈를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미 저조한 수익률로 폐지한 바 있는 팀을 어떻게 새롭게 이끌 것인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재정비가 일시적인 조치일 뿐이라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여행사간 이직이 잦은 탓에 팀 직원들이 빠져나가면 팀 운영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중소 여행사는 규모가 작은 만큼 직원 수급상황에 따라 조직 개편이 이뤄지는 경우가 다수다. 직원들이 퇴사 및 이직 등으로 빠져나갈 경우 패키지 수익률이 비교적 낮은 지역부터 해체 수순을 밟는다. 대양주, 국내팀 등이 해체 1순위로 자주 거론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 보물섬투어의 국내팀은 지난해 해체된 온누리투어 국내팀 출신이다. 결국 직원이 ‘지역 팀’ 그 자체이기도 한 셈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들은 저마다 세일즈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나 FIT비중이 높은 지역은 매번 신설과 해체 순환이 반복된다”며 “팀을 만드는 건 어렵지 않으나 어떻게 패키지 수익률을 올리고 직원들의 이직과 같은 이유로 회사 조직이 해체되지 않게 고심할 필요성”을 지적했다.
<조재완 기자> cj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