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락 ‘ONLY 골프여행’은 편견
>> 온천·화산 볼거리 ‘가득’
어머니의 품과 같다. 아버지의 마음과도 같다. 필리핀 클락(CLARK)은 마치 부모님의 심경을 그대로 옮겨놓은 어드벤처의 수도 같다. 골프목적지만의 클락은 이제 잊어라. 대신 푸닝온천의 따뜻함과 피나투보 화산의 웅장함에 반해보라. 색다른 클락에서의 모험과 도전은 당신의 몫이다.
<필리핀 클락=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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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항공 02-2085-8611
피나투보 화산 트래킹, 푸닝 온천·잠발레스 힐링투어 등 인기
우리나라 청평과 흡사... 연인·회사 야유회, 가족여행지로 적격
- 푸닝 온천(Puning Hot Springs)
세상이 처음 열릴 때 이런 광경이었을까? 가파른 절벽 가랑잎 사이로 황금빛 햇살이 스며들고 이름 모를 새들의 울음소리, 계곡을 타고 흘러내리는 구성진 물소리, 그 사이를 뚫고 시원스레 질주하는 4륜구동 오프로드 차량. 아름다운 풍광을 카메라 속에 담고 싶은 욕망이 앞서지만, 행여나 떨어질세라 쉽사리 셔터를 누르지 못한다. 이 또한 태초의 자연을 눈앞에 선사한 신에 대한 예의가 아닌지라, 한 손으로 안전대를 힘차게 잡고 다른 한손으로 셔터를 연신 눌러댄다.
동행인들의 입에선 “아니, 클락에 이런 곳이 있었어?”
그렇게 오픈카에서 반시간을 달리다보면 지나온 반시간과 달리, 너무나 평온하고 아기자기한 푸닝온천 지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마치 절벽사이를 지나며 속세의 때를 벗겨내고 무릉도원에라도 온 듯 한 착각에 빠져든다.
아에타 원주민들이 웰컴 드링크를 선사한다. 선녀들 같다. 그들의 안내로 모래찜질 체험을 한다. 신체의 열량을 낮춰주고 혈액순환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찜질방 아래는 숯으로 불을 피워 모래찜질을 받게 되는 15분 동안은 뜨거운 온도를 유지해 준다. 어머니의 품처럼 따뜻 하다.
모래찜질이 끝나면 데워진 온 몸을 머드팩으로 마사지를 하게 된다. 머드팩에 사용되는 진흙은 푸닝온천 직원들이 피나투보화산에서 직접 깬 것으로, 유칼립투스 잎을 섞어 일주일 동안 정성스레 말린 것이다.
모래찜질과 머드팩은 전초전다. 본격적인 온천욕을 맛볼 차례. 11개의 온천장이 펼쳐진다.
이 온천수는 피나투보 화산에서 직접 끌어와 사용하는 것으로, 20도부터 100도까지 온도별로 구분돼 있어 본인의 취향에 맞게 온천욕을 즐기면 된다.
푸닝 온천에 사용되는 모든 온천수는 매일 새롭게 내려오는 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온천을 즐길 수 있다.
오픈카에서부터 온천욕, 모래찜질, 머드팩, 점심 뷔페까지 이러한 모든 어드벤처 체험비용은 1인당 3000페소(한화 약 7만원)면 가능하다.
- 피나투보 화산(Mt. Pinatubo)
심한 굉음을 내며 4륜구동 짚차는 피나투보 꼭대기를 향해 질주한다.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가다 보니, 우리나라의 황소와는 다른 흑소들이 사방에서 풀을 뜯고 있다.
목가적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화산재로 인해 온통 검게 타 있을 것만 같았는데 이런 당황스러움 역시 여행의 백미중 하나다.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저 소들의 고즈넉한 풀뜯는 소리에 잠시 눈을 감아본다.
아버지의 마음처럼 뭔가 막힌 속이 시원스레 뚫린다.
조금 더 올라가다보면 본격적인 화산지대의 모습이 드러난다. 어느 별 행성에 도착해 과학자가 된 것처럼 탐사를 하는 느낌도 든다.
한 아름이나 되는 돌을 거뜬히 들어올린다. 돌이 아닌지라 가능한 것이긴 하지만 이 순간만큼 남자의 힘도 과시해 본다. 차량이동이 불가능한 구간에는 트래킹으로 분화구까지 올라갈 수 있다.
분화구는 마치 백두산 천지마냥 넓고 거대한 호수로 구성 돼있다.
이 호수에서 보트체험도 할 수 있고, 하늘위에서 바라보는 경비행기 투어도 가능하다. 피나투보 화산은 지난 1991년 6월 15일 폭발했다. 20세기에 두 번째로 큰 화산폭발이었다. 이 화산폭발로 클락은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나는 계기가 됐다.
주둔해 있던 미군들이 화산폭발로 모두 철수 하면서 말이다. 푸닝 온천에 이어 피나투보 화산 역시 신이 클락에 내린 커다란 관광선물이다.
-잠발레스(Zambales)
화산과 온천을 통한 어드벤처에 식상해 졌다면 이제 에메랄드빛 바닷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스노클링에서부터 다이빙, 서핑 등 해양 어드벤처는 잠발레스가 제격이다.
클락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반 거리에 위치한 잠발레스는 항구도시인 만큼 휴양을 즐기려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이다.
비치리조트가 즐비해 있고 해양레스토랑에서 여유로운 차 한잔의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온화한 날씨와 적절한 해풍 탓에 서퍼들의 서핑 역시 즐거운 볼거리중 하나다.
>> 필리핀항공, 클락 매일 취항
수하물 30kg까지 가능…
더블마일리지도 제공취항 이래 76년 동안 국제선 무사고 경력을 가지고 있는 필리핀항공이 올해 1월부터 인천?클락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운항기종은 A321기종(199석)으로 비즈니스 12석/프리미엄이코노미 18석/이코노미 169석으로 이코노미의 경우 3-3배열이다.
필리핀항공 이용 시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과 만족스러운 기내 서비스다.
기내식의 경우 한국인을 위한 볶음 고추장과 김치 등이 제공되며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으로 제공된다. 또한 아사히·산미구엘 등 고급 맥주와 각종 와인, 주스 등이 무한대로 제공된다.
이뿐 아니라, 각 좌석 하단에는 노트북이나 핸드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원이 제공되며, 담배와 베개 등도 무료다.
클락 운항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오후 4시45분 리턴하는 탓에 여유로운 일정으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필리핀항공은 클락 노선 취항을 기념해 대대적인 이벤트를 개최한다.
오는 3월25일까지 인천?클락 출발 편에 한해 총 30kg의 수하물을 적재할 수 있다. 기존 20kg에 10kg의 추가 수하물을 제공한다.
또한 5월1일까지 클락 탑승객에 한해 왕복구간 더블 마일리지 혜택도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