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난해 대략 6억 정도의 영업적자를 본 모 여행사가 250억 원 매물로 시장에 나와 있습니다. 도대체가 팔아먹으려고 영업을 하는 건지, 회사규모를 키우려고 영업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또 매물로 나왔습니다. 이참에 여행사의 가치에 대해 알아봅시다. 자칭 사람에 의해 움직이는 여행사가 어느 정도의 가치일까요. 이 여행사의 가치는 어느 정도가 맞을 까요. 여행사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해서 대략이나마 여행사별로 분석해봅시다.
250억 원에 매물이 나왔다는 소문이 파다하지만, 일단 해당 여행사 관계자는 “매물과 관련해서는 들었지만, 직원들 간 분위기 동요가 있을 수 있어 밝힐 수 없다”고 일축했다.
문제는 업계 내외 대부분 관계자들이 250억 원이라는 가치가 터무니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난 2014년 모 여행사는 모바일벤처기업 A사에 300억 원에 인수됐다. 당시 200억 원에 브랜드와 영업권을 인수한다고 밝혔으나, 사옥 및 부동산을 포함해 300억 원 가량에 최종 인수된 것이다. 3년 전 300억에 인수됐으니, A사의 현재 매물가는 그럴싸해 보이지만 당시에도 유독 몸값을 좋게 받았다는 평가가 많았다.
공격적인 M&A 행보를 걸었던 A사가 인수한 회사 중 13개 회사 인수금액을 합하면 570억 원 가량이다.
각종 모바일 콘텐츠와 광고회사들은 수십억 원대에 인수된 경우가 대다수였다. 여행 분야에서도 모 여행사만 기록적인 인수금액인 것이다.
여행사가 사람에 의해 움직인다고 하지만, 기업 가치 평가를 할 때에 ‘사람’은 큰 지표가 되지 않는다. 현실적으로 기업의 가치는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가액을 계산하거나 영업권을 평가하는 것이다. 영업권 평가의 경우도 5년간의 손익을 추정하고, 순현금유입액으로 산정하게 된다.
특히 여행업계에서는 일부 대형여행사를 제외하고 다수의 여행사들이 비상장회사이기 때문에, 어떠한 기업가치 평가방법을 도입하더라도 주관이 개입될 여지가 크다.
미래의 수익을 예측한다는 점에서 주관이 개입되고, 경영자의 욕구가 반영된다. 최근 100억 원대에 매물이 나왔다는 B여행사도 마찬가지다. 매출액이 160억 원인 회사가 희망매각가를 105억 원에 내놓기도 하고, 30억 원의 매출액을 내는 회사는 38억 원에 희망 매각가를 내놓을 수도 있다.
이처럼 천차만별 금액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지만, 문제는 경기불확실성이 부각되고 있어 매물이 나오더라도 팔리지 않는다는 현실이다.
더욱이 각종 변수에도 위험 부담이 커지는 여행사들의 미래 수익을 낙관적으로 계산할 수 있을까. 이미 여행업계를 비롯해 타 업계에서도 M&A(인수합병)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여행사 매물 소식보다 새 주인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접하기가 더 힘들다.
<고성원 기자>
Q. 겨울성수기도 끝나가고 있지요. 오는 3월의 항공사들 좌석 판매율을 지역별로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아웃바운드 시장 움직임을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역별로 항공사 로드팩터는 어떠한지요.
통상 비수기로 분류되는 3월 항공사들의 예약률은 지역별로 편차를 보이고 있다.
가장 먼저, 동남아 지역은 미궁으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동남아 내에서도 예약률이 극과 극으로 치닫고 있기 때문이다. 필리핀 지역을 운항하는 모 항공사에 따르면 3월 좌석의 70% 정도가 이미 판매 완료된 반면, 다른 동남아 지역 항공사 관계자는 “절반을 간당간당하게 채웠다”며 울상을 짓는 상황이다.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지역은 큰 굴곡 없는 수요를 그리고 있다. 유럽 노선 운항 항공사 관계자는 “자사 운항 노선의 60% 정도가 예약 완료된 상황”이라며 “장거리 노선 특성상 라스트 미닛 예약 수요가 많지 않은 점으로 보아 큰 폭 없이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와중에 일본은 벚꽃 계절과 맞물려 단연 호조다. A 저비용항공사에 따르면 일본 노선 예약률은 80%에 가깝게 나타났다.
<윤영화 기자>
Q. 4월이나 5월 대선이 거의 확정적으로 흘러가는 양상인데요. 대선이 아웃바운드 모객시장에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미칠 런지요.
대선이 4월 중순에서 5월 초로 확실시 되고 있는 상황에서 여행업계의 모객시장은 조기 대선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5월 초에 진행될 황금연휴 인기에 힘입어 4월과 5월 여행사들의 예약율은 전년대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투어의 경우 황금연휴가 포함된 5월에는 전년대비 20~30%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4월에도 전년대비 60%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모두투어의 경우에 4월 모객 현황도 150%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4월의 경우 비수기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약률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하며 대선의 영향과 상관없이 고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소 여행사들도 대선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반면, 공무원과 기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인센티브 여행사들은 대선의 여파에 피해를 볼 것으로 예측된다. 기업이나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나 탐방, 여행이 자제되기 때문이다.
<김선모 기자>
Q. 매월 노랑풍선의 BSP 실적 상승세가 경쟁사들에 비해 예상치를 웃돌고 있지요. 상승세의 중요요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요. 누구나가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그 요인을 분석해 볼까요.
지난 한 해 노랑풍선은 4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발권해 연평균 성장률 50%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단순 BSP 성장률에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패키지 모객으로 따지면 경쟁사에 비해 뜨뜨미지근한 성적으로 내실은 알 수 없다는 평가다. 실제 노랑풍선의 지난 한해 패키지모객 성장률은 17%에 그쳤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경우만 보더라도 양사의 지난해 패키지모객은 전년대비 28%씩 늘어났다. BSP 발권 성장률과는 10%p대 차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BSP 실적을 대폭 끌어올리는 노랑풍선의 전략으로 카드사 할인 프로모션 등의 세일즈 투자를 꼽는다.
다만 총 4% 할인하는 카드 프로모션이라고 가정할 경우, 1%는 카드사, 3%는 여행사가 부담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작 ROI는 부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상장을 목표로 노랑풍선이 외형 성장에 주력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조재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