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등 6개사
연 1430만명 수송
지난해 국적 항공사들 가운데 6개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 지난해 수송한 국제여객 분담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연간 단위로 해당 비율이 30%를 넘어간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다.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8개 국적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4720만7000명이다. 이 중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등 6개 저비용항공사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은 1430만4000명으로, 국적 항공사 국제선 전체 여객의 30.3%를 차지했다.
기존 항공사를 제외한 6개 항공사의 연간 국제선 여객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지난 2015년 896만7000명을 수송해 성장률 22.7%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성장률이 7.6%p 증가한 셈이다.
최근 5년 동안 국적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수송 점유율을 집계한 결과,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국제선 여객 증가율 30%대를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무려 59.5%가 증가해,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중심축이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의 국제선 여객과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각 항공사별로 공격적인 기단 확대와 신생 항공사인 에어서울이 가세하며 수송능력이 크게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적 저비용항공사별 국제선 여객은 제주항공이 412만4000여 명으로 단연 선두를 보인 가운데, 진에어(374만9000여 명), 에어부산(221만5000여 명), 이스타항공(207만3000여 명), 티웨이항공(202만2000여 명), 에어서울(11만7000여 명) 순이었다.
이처럼 제주항공을 필두로 한 저비용항공사들의 기단 및 노선 확장으로 향후 점유율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각 국적 저비용항공사별 기단 확장 계획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6대 △진에어가 2~3대 △에어부산이 4대 △이스타항공이 2대 △티웨이항공이 4대 △에어서울이 2대를 각각 들여올 예정이다. 국적 저비용항공사 전체가 20대의 항공기를 들여오는 반면, 대한항공이 올해 도입 예정인 항공기는 17대다.
여기에 제주항공은 오는 3월까지 인천~오사카/나고야/후쿠오카/다낭/코타키나발루 등 주요 동남아 지역 증편 계획을 이미 발표한 상태다.
한편, 국내선에서는 8개 국적항공사의 지난해 전체여객은 3071만7000명(유임여객)으로 전년보다 273만7000명이 늘어난 9.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국적 저비용항공사 이용 여객은 1763만4000명으로 전체여객의 57.4%를 차지했다.
<윤영화 기자> movie@gtn.co.kr